골든보이.
에가와 타츠야라고, 수학선생 경험이 있던 사람이라 한다.
처음엔 끝내주는 만화라 생각했다.
내 인생만화라 할 만큼 재미있고 컨셉도 좋았고, 그림도 더할 나위 없이 끝내줬었다.
1권부터 작화의 완성도가 상당하다.
만화적이면서도 섹시한 여성표현에, 디테일한 배경.
주된 내용은 공부와 배움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주인공이 전국을 여행하며 배우고 경험을 쌓는다는 것이다.
경박스럽고 촐싹대는 주인공이, 사실은 사려깊고 천재적인 영리함을 지니고 있으며
그를 무시하고 멸시하던 여성들이, 그가 떠난 후에야 그의 가치를 눈치채고
그를 뒤쫒거나 그에게 호감을 갖고 그리워한다는 내용이다.
초반에는 매 챕터마다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졌으나
3권정도부터는 내용이 점점 장편이 간다.
그런데 그냥 장편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큰 줄기가 없어지며
대체 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떠들어대는지 알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작가가 스토리를 구상하는게 아니라, 그냥 백지상태로 책상 앞에 앉아서
그냥 내키는대로 즉흥적으로 막 아무 이야기나 써대는 것 같은 식으로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산으로 가는 것도 아니라, 아예 그냥 우주로 날아간다.
게다가 초반부의 그 미려하고 깔끔하던 작화력마저 박살이 나는데,
그림 그리기가 어지간히 싫었나보다 하고 느끼게 해 준다.
배경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인물은 초반부의 수려한 작화와는 비교도 안되게 날려버리고 있다.
그것마저 귀찮았는지, 이런식으로 인물과 말풍선까지 붙여넣기 하는 장면이 여럿 된다.
그냥 볼 필요도 없이, 작가가 그림 그리기 엄청 귀찮아하고 싫어한다는 것이 모든 페이지에 서려 있다.
검색해보니 에가와 타츠야 이 작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극우익성향에다가 뭐 그것만으로도 비호감이지만, 인간과 작가로써의 그는 따로 떼어놓고 봐야지! 할 수도 있겠지만
작가로써의 그의 평판도 악명이 자자하다.
특히 의욕있게 작품을 시작해놓고, 용두사미격으로 그냥 연재중단식으로 끝내버리기로 유명하다.
실제 그의 작품중에 제대로 끝을 맺을 작품이 거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워낙 실력이나 스타일이 좋은 작가인데, 그리기 귀찮아서 대충 막 휘갈기는 걸로도 악명높다 한다.
(이런건 토가시 요시히로와도 좀 비슷하다.)
성격이 모난데가 많아서, 꼭 출판사나 편집자쪽과 갈등을 빛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식으로 가다가 얼마 안 가 연재중단.
이 골든보이의 경우도 완결은 낫지만, 말이 완결이지 실제로 대충 어거지로 끝내버린 연재중단이라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한다.
그리고 이 골든보이 작품의 경우 실제로 초반부만 하고 끝낼 예정이었는데,
일본만화의 주특기인, 인기 좋으면 억지로 연재분량 늘리기때문에 마음대로 끝내지 못한 작품이라 한다.
니 맘대로 그려도 좋으니, 완결만 내지 말고 계속 연재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래서 3권이후부턴 진짜 지 맘대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막 그려나가서
그렇게 중심도 없고, 앞뒤도 안 맞고, 이 양반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지 모를
끝도 없이 삼천포로 흐르는 그런 스토리가 나온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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