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만화

세가와 마사키의 [주 인법 마계전생]

감자만두 2022. 10. 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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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야마다후타로 원작 소설 전문 만화화 작가가 된 듯한 세가와 마사키의 현재까지 최신 작품.

 

세가와 마사키.

일단 내 개인적으로 최고의 만화중 하나라 여기는 [바질리스크]의 작가이기도 하며

그 다음 작인 [와이주엠 야규인법첩] 또한 좋았기에 작가 이름만으로 믿고 보는 정도였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건 오래 전 누군가 번역해놓은 번역본이었다.

상당히 강렬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지만 올라온 번역본은 초반부밖에 없었고, 

재미있는 만화가 다 그러하듯 뒷 내용이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서 다시 이 만화가 어떻게 진행됐나 별안간 궁금해져서 알아보니

이미 대원씨아이에서 정발된 것이 아닌가?

망설일 필요 없이 알라딘 전자책으로 다 질러버렸다.

총 13권 완결이다.

 

책을 강제로 펼쳐서 스캔한 스캔본과 다르게,  정식발매 전자책이 경우는 낱장으로 스캔이 된 상태라

페이지의 왜곡 없이 깔끔하며, 화질 또한 높아서 보기에 불편함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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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유명한 일본의 검객들이 죽었다가 , 마계전생이라는 술법에 의해 악마로 부활하고

그들과 우리의 주인공인 야규 쥬베와 차례대로 붙는다는 설정.

 

7인의 검객

타미야 보타로

아라키 마타에몬

야규 뇨운사이 (=효고노스케, 야규 쥬베의 친척)

야규 무네노리 (야규 세키슈사이의 아들이자 쥬베의 아버지)

호조인 인슌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

미야모토 무사시

 

마계 전생한 인물은 생전보다 월등한 힘을 갖게 된다는 설정. 그러나 그 뿐....

타 만화에서 주로 써먹는

무적은 아니며 잘린 부분이 재생한다든가, 상처가 바로 낫는다든가 하는 그런 클리셰도 없다.

 

아무리 주인공 보정이라지만

생전에도 강했는데, 더욱더 강해진 인물들을 주베가 다 이긴다는건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라 생각했는지

뭔가 하나씩 패널티를 넣어서 주베가 나름 고전하게 해서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특히 야규 효고노스케와,호조인 인슌, 미야모토 무사시 등은 배가본드에서도 등장한 인물들인데,

이노우에의 손에 그려졌던 꽃미남같은 수려한 외모의 그들에 익숙해져있었다면,

세가와 마사키의 손에 그려진 동일인물들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평가

 

일단 코우가인법첩때부터 이어져왔던 이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

여성을 색기있게 그리는 것만큼은 명불허전이다.  

여성을 섹시하고 관능적으로 그리는것에 있어서 이 작가는 만렙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와 포즈까지 이 방면에 있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이번에 적들은 쥬베를 마계전승시켜 동지로 만들려는 목표가 있어서 

대놓고 쥬베를 유혹하려는 적들 여성이 등장하므로, 독자는 그저 즐거울 뿐이다.

(덕분에 이 작가의 만화는 늘 19금 딱지가 붙는다.)

 

거기다가 하렘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여성들은 쥬베를 좋아하고 질투하며,

주인공 측 여성이 적에게 붙잡혀서 험한 꼴을 당한다.

처음에 쥬베를 유혹하려던 적 측 여성이 쥬베에게 반해서 조력자가 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특징들로 보면, 전작인 와이쥬엠 야규인법첩과도 상당부분 비슷하다.

 

마계전승자들과 쥬베가 펼치는 액션신들도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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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세가와 마사키인만큼 분명 중간 이상은 하는 만족도지만

바질리스크나 와이주엠 야규인법첩보다는 실망스럽고 허무한 느낌이 있다.

 

*너무 과도한 사진의 사용.

일본은 지독하리만치 고지식한 아날로그 문화이다.

만화작업도 별반 다르지 않아, 포토샵이나 클립스튜디오 같은 CG툴이 대세가 된 우리와 달리

일본은 아직도 고전적인 방식으로 종이원고에 스크린톤 등을 이용한 방식의 작업이 대세.

특이하게도 세가와 작가는 의외로 상당히 일찍 디지털 방식를 접목한 작가이다.

그러나 수풀이나 절벽 등등 자연물을 그리는데 있어서 필터링이나 보정도 없이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이건 바질리스크때부터 고질적으로 행해오던 문제이지만, 이번 작에선 특히 심하다.

 

사진을 대고 트레이싱한 것도 아니고, 

사진을 만화적인 효과를 내도록 필터링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진 그 자체를 썼다.

그리고 이 사진이 그림과 잘 섞일 리가 없다.

이질감을 지울 수 없는 사진 배경의 그림인물.

 

*쌩뚱맞은 마지막

에필로그 따위는 없다. 

그냥 마지막 인물을 이기고, 나서 절망하듯 꿇어앉는 쥬베의 모습으로 갑자기 끝난다.

원고가 중간에 짤린게 아닌가???  무슨 뒷부분을 칼로 뭉텅이로 베어낸 느낌.

 

바질리스크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끝나긴 했지만, 그건 주인공들이 모두 죽어서 그렇다고 치지만

이 만화의 경우 마계에 협조했던 다이나곤이 어떻게 되었는지,

쥬베 가문의 수하들과, 쥬베를 따르던 세 명의 여성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적들을 물리친 쥬베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에필로그 없이 

그냥 마지막 적을 이김과 동시에 바로 그냥 잘라내듯 만화가 끝나버리는 것이다.

 

만화에 몰입해서, 기대하며 보던 독자들은 허무함을 느끼는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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