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정보

당류 일일 섭취 권장량. 그 오해와 함정

감자만두 2022. 12. 30. 11:47
728x90
반응형

많은 이들이 영양성분표에서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것이
당류일 것이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이자, 비만의 주범.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현대에 와선
너무 과해서 병을 일으키는 독이 되어버린 당.
그러나 그 당류 표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좀 곤란하다.
당류를 확인함에 있어서 간과하기 쉬운 사실은 무엇이 있을까?


WHO와 한국 식약처의 너무나도 다른 기준

2002년 세계보건기구 (WHO)는 당류 섭취에 대한 권고량을 내놓는다.
첨가당이 하루 칼로리의 10%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
2000kcal을 섭취하는 성인의 기준으로 일 50g이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건강 단체들의 반대의견에 뒤따랐다. 
기준치가 너무 높다는 것. 잘못된 기준치로 건강을 망친다는 것.
건강을 망치지 않기 위해선 권고량을 더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에 결국 세계보건기구는 권고량을 수정하게 된다.
첨가당이 하루 칼로리의 5%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50g을 25g으로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 식약처의 일일 당류 섭취량 기준은 이와 다르다.
2000kcal을 섭취하는 성인의 기준으로 10~20%로 권장하고 있다.
그램수로 따지면 50g~100g을 기준으로 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량과 비교하면 거의 4배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

제과회사의 기준

이 식약처가 제시하는 권고량을 가장 잘 활용하는 것은 역시나 
제과회사들이다. 
그들은 과자와 음료수와 각종 식품을 팔아서 이윤을 내는 기업이다.
법령으로 정해진 영양성분표에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제품에서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진 성분은 최대한 적어 보이게 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역시나 식약처 권고량의 최대치인 20%를 기준으로 잡았다.
영양성분표의 일일 당류 권장량은 늘 100g이다.
한 예로 웰치스 뚱캔의 경우 당류는 47그램이다.
당연히 식약처의 권고를 기준으로 한 영양성분표에서는 47%지만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기준으로 한다면 거의 200%에 가깝다.
탄산음료 뚱캔들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음료의 경우 이온음료,탄산음료,과일주스,건강드링크 가릴 거 없이
대부분 당류가 25g을 넘는다.
식약처 기준으로는 25퍼센트지만, WHO기준으로는 100%인 것이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과자의 경우는
1회 섭취량, 100g당 섭취량 등으로 쪼개서 표기해서
더욱 더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탄수화물,당류,나트륨,지방의 양을 적어보이게 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음료 한개로 하루 당류 섭취량을 꽉 채운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제품의 구입을 더 망설이게 될 것이다.

.

세계 보건기구의 기준에도 함정은 있다.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당류 섭취 기준으로 따지면 식약처의 기준은 WHO의 기준의
4배에 달하는 거 같아 보일 것이다.
그러나 WHO의 권고량은 첨가당만을 이야기한다.

즉 재료 자체가 천연적으로 가진 당은 제외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식약처의 권고량은 과일주스의 과당, 우유의 유당처럼
재료 자체가 천연적으로 가진 당까지도 다 포함하고 있다.

이것 감안한다면........4배는 아니고 격차는 많이 줄어든다.
그러나 그래도 식약처의 기준이 훨씬 높은 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무가당과 무설탕의 함정.
한때 과일 주스마다 무가당이라는 단어는 기본으로 달고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생소한 이 단어는 뭔가 건강하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해보였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 단어를 듣고 설탕이 없으니 건강에 유익하겠거니 하고 안심하고 먹었다가
불어나는 살들을 볼 수 있었다.

무가당. 즉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렌지나 포도, 사과같은 과일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과당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무가당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문구를 무당(당이 없다.)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요새 쓰이는 단어는 무설탕이 있다.
설탕이 없을 뿐이지. 합성 감미료가 없다는 소리는 안했다.
물론 합성감미료중에 칼로리가0인것들도 있지만
설탕보다 낮을 뿐 높은 칼로리와 당지수를 가진 감미료도 많다.

한국인은 더 위험하다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당류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는 하루이틀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선천적으로 췌장 자체가 작아서, 인슐량 분비량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만률은 미국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낮은데
당뇨유병률은 비슷한 미국과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류 섭취에 관한 기준치는 미국보다 더 관대하니
이것은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지 않는가?

.

퍼센트를 보지 말고 그램을 보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영양성분표를 보는 데 있어서, 퍼센트보다 그램을 보라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기업에서는 몸에 안좋다고 알려진 것들은
최대한 적게 보이도록 적어놓고 싶어한다.
WHO권고량과, 식약처 권고량의 차이를 이해하고,
%보단 g으로 당류를 본다면 더 현명한 소비가 가능할 것이다.


식약처와 WHO의 일일 당류섭취 권고량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탄수화물, 나트륨, 지방이 건강의 주적으로 여겨지고 
이것을 과하게 먹어서 생명이 위협받는 시대지만,
과거에는 이것을 너무 못 먹어서 사람이 죽어나갔었다.

현대사회에선 조심해야할 복병이기도 하지만
생존에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라는 것도 사실이다.
적정량을 알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뭘 먹더라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의 차이는 큰 법이다.

 

 

연관글>

영양성분표의 중요성과 보는 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