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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키핑 이야기2] 하우스맨. 하는 일이 뭐야?

감자만두 2020. 1. 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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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키퍼 팀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여러부서가 있고,  최말단에서 몸으로 뛰는 포지션은 

룸 메이드와 하우스맨(러너)이다. 

사실상 오더테이커까지는 정직원이 하고 린넨, 하우스맨, 룸메이드 등등이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일하는 비정규직들이다.

 

 

 

배달꾼 또는 심부름꾼

 

큰 호텔일수록 린넨, 하우스맨, 룸메이드로 세분화되어 있지만,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등 면적이 작은 곳에선 포지션이 겹치기도 한다.

즉 업장에 따라서 하우스맨이 린넨 업무나 룸메이드 업무의 일부분을

맡아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우스맨은 투숙객이나 룸메이드들의 요청이 있을 시

객실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 주거나, 또는 거치적거리는 물품을 빼 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물론 직접적으로 저들에게 요청을 들을 일은 없고, 거의 오더테이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우스맨의 일은 단순노동이다.

다만 호텔에서 제공하는 물건이 매우 많기 때문에, 알아야 할 것이 그만큼 매우 많다.

메인 창고의 각 물품의 종류와 위치, 몇 층에 어떤 물품이 있는지 등등 다 외우기도 힘들 정도다.

 

 

일의 양이 일정하지가 않다. 

이건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일이 적을 때에는 그냥 앉아서 오더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되지만,

바쁠때는 진짜 영혼이 빠져나간다.

 

 

무조건 닥치고 오더받기

 

하우스맨은 누구나 과거엔 업무용 무전기, 요새는 업무용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니는데

전화가 오면은 모든 동작을 모두 멈추고 오더를 받아야만 한다.

무조건 오더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더는 무조건 오더용지에 받아 적어야 하기 때문에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한다.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손에 무엇을 들고 있다면,

즉시 바닥에 내려놓고 ,무조건 전화부터 받아야 한다. 

어딜 가든지 휴대폰과 오더 용지를 소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것은 화장실에 가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이 오더라는 게 바쁠때는 감당이 안되게 쏟아져 쌓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객실 한 군데 오더 처리하러 가는데, 같은 층이 아닌 이상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5분은 걸린다.

이 5분이라는 것도, 엘리베이터가 막힘없이 온다는 조건 하에서다.

엘리베이터가 지체되거나, 이동중에 전화벨이 울린다던가 하면 그 시간은 더 늘어난다.

바쁠때는 오더테이커의 전화 한 번에 오더가 5~6개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계속 쌓여만 가게 되는 것이다.

휴일 전날에는 몇 초가 멀다하고 말 그대로 미친듯이 오더가 쏟아지는데,

나중에는 오더테이커 전화가 올때마다

그냥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다.

 

 

내가 일하는 호텔만 해도 670개의 객실이 있다.

그중에 하우스맨은 총 4명.  그러나 그 4명이 함께 일하는 경우는 토요일 극히 몇 시간 뿐이고,

대부분 1명, 또는 2명이서 하우스맨의 업무를 소화한다.

그러나 모든 몇몇 일의 경우는 한가지 처리하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대표적인게 엑스트라 베드

 

 

 

고객의 갑질은 없다.

 

감정노동으로서의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비싼 가격을 주는 손님의 특성상 갑을 관계가 엄격할 것 같지만,

고객의 갑질이나 이런것에 시달릴 일은 없다는 것이다.

투숙객을 상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프론트 직원들의 몫이다.

하우스맨이 손님과 접촉하는 것은 물건을 전해주는 짧은 순간이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져다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손님들은 오히려 매우 예의바르며 상냥하며 감사를 표한다.

투숙객이 하우스맨에게 막대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광경은 거의 보기 힘들다.

 

 

하우스맨을 쥐어 짜는 것은 감당이 안될정도로 한꺼번에 물밀듯이 쏟아져들어오는 오더인데

뭐 근데.... 오더도 결국엔 고객의 요청으로 발생하지만,

암튼 고객의 갑질로 인한 감정노동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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