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하우스키핑 이야기4]하우스맨의 장점과 단점.

감자만두 2020. 1. 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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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나이제한이 비교적 적다.

:시중의 구인광고를 보면 알겠지만, 딱히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60대에 들어서 취업은 좀 어렵겠지만, 50대 정도 나이에도 충분히 취업이 가능하다.

함께 일한 다른분들도 62, 58, 52세였다.

이 중 나이 많은 두 분은 이미 다른 업종에서 정년퇴임하고 시작하신 것이다.

은퇴하고, 막막한 중년이 많은게 사실이다.

그런 중년에게 새로운 취업자리가 될 수 있다.

 

2.정년이 없다.

:본인이 자진해서 관두지 않는 이상 계속 일할 수 있다.

함께 일하는 룸메이드 여사의 경우 최고령은 72세 할머니였다.

하우스맨도 이와 다르지 않다.  

 

3.업무 자체는 쉽고 단순하다.

그냥 어느 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걸 가져다 주면 되는 일이므로 난이도가 낮다.

 

4.유산소 운동이 자동으로 된다.

하우스맨의 다른 명칭은 러너이다.  

달릴 필요까진 없지만,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니며 걷고 움직이는 일이다.

운동부족으로 시달릴 일은 없다.  비만예방도 자동으로 된다.

 

단점.

 

1.외울것이 많다.

호텔이라는 특정상 물품들 자체가 워낙에 많다.

처음 들어가서 물품 위치에 대한 설명 듣는순간 도망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건 며칠 있어보면 금방 극복이 된다.

 

2.비정규직

지점마다 다르겠지만, 거의 다 하우스은 아웃소싱 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이다.

4대 보험이나 식사지원등의 혜택은 있지만, 언제나 최저임금이며

경력이나, 호봉에 따른 연봉의 상승도 없다.

3년동안 일한 사람과 어제 막 들어온 사람의 월급이 같은 것이다. 

늦은 나이, 갈 데 없는 나이에, 최저시급이라도 받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지도...

 

3.미칠듯한 업무 강도

물론 늘 이렇다는 건 아니고, 주로 연휴기간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일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막대한 업무량이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

수시로 전화와 문자도착알림이 울릴때마다, 손에 든 모든것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서 동작을 멈추고

오더를 받아 적어야 한다.

그외 엘리베이터를 계속 이용하는데, 전 직원이 공통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의 특성상.

한 대라도 놓치면 다음기회까지는 십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두번에 간다고 해서 배달시간이 두 배가 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는데 한 세월인 엘리베이터 때문에 3배 4배가 될 수도 있다.  

쌓이는 오더들은 이런 우리의 사정을 전혀 봐 주지 않는다.

(이 전편에 왜 어린이 용품들은 한번에 배달갈 수 없어서 골치 아프다 했는지...

어린이가 왜 하우스맨의 주적인지 그래서 그런거다.)

잡기 힘든 엘리베이터 때문에 바쁜 시기엔 한 건 처리하는데도 10분 이상씩 걸릴 판국에 오더가 1분에 몇개씩 오면??? 이미 오더가 몇 개씩 밀려있는데, 오더테이커가 전화 한통에 각기 다른 층의 객실 오더를 3~4개씩 불러대면?

폰이고 오더고 다 내 던지고 도망가고 싶어진다.

대부분 이런 주말에 일하는 서비스직의 운명은 동일하겠지만,

일반인들이 천국으로 여기는 3~4일연휴는 하우스키퍼들에겐 지옥이 될 수도 있다.

 

4.업무와 전혀 맞지 않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복장

호텔이 100% 그렇진 않겠지만, 거의 다 비슷할 것이다.

복장이 정장이라는 것이다.

하루 만보는 우스울 정도로 왠종일 걸어다니는데, 신발은 구두다. 

하우스맨은 격한 움직임이 많다.  엑스트라베드 설치나 가습기 설치나 가습기 물받기 등등의 업무를 하다보면

일어섰다 앉았다. 허리를 구부리는 등 온갖 동작이 다 나온다.

드레스 셔츠를 입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셔츠는 바지 밖으로 튀어나온다. 

정장의 특성상 셔츠를 바지 않으로 넣어야 하는게 아주 끔찍하고 욕나오게 불편했다. 

하루에도 수십번 틈 날때마다 튀어나온 셔츠를 바지 안으로 밀어넣는 일을 해야 했다. 

그 와중에 내 경우는 조끼까지 있어서, 셔츠만 바지 안으로 밀어넣는 게 더 짜증나고 힘들었다.

게다가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녀도 괴로울 지경인데, 딱딱한 구두라니....

이놈의 복장 불편해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하우스맨은 업무의 특성상 추리닝을 입어야 바람직한 것이다.

하지만 고객을 만나는 호텔의 특성이라 꼭 정장을 고집한다면

최소한 와이셔츠는 밖으로 꺼내놓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얼마나 괴롭고 불편한지 모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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