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하우스키핑 이야기3] 하우스맨(=러너). 구체적으로 다루는 물품들이?

감자만두 2020. 1. 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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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하우스맨이 구체적으로 배달하는 물품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호텔마다 다르지만, 대충 다 비슷하리라 본다.

배달하는 물품은 매우 많지만 딱 기억나는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겠다.

난이도 [하]

-그냥 갖다 주면 끝나는 물품. 작고 가벼워서 어지간하면 한 번에 다 배달 갈 수 있다.

일 처리 자체도 매우 빠르고 신속하며 (그냥 갖다 주면 끝)

다시 회수할 일이 없으므로 일이 한번에 끝난다.

 

*어메니티, 물, 커피캡슐, 비누, 롤휴지, 각티슈, 드라이기, 슬리퍼, 휴대폰충전기

 

개인평:

솔직히 이런 것만 있다면 오더가 밀리더라도, 금방 처리가 가능하므로, 러너일의 난이도가

매우 쉬워질 것이다.

 

난이도 [상]

-무거워서 들기 어렵거나, 크기가 커서 카트에 싣지 못하거나 싣더라도 한 번에 다 실을 수 없다.

아니면 한 번에 가지 못하고 두 번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 자체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서 오더가 밀릴 경우는 스트레스를 배가 시킨다.

이런 것들은 반드시 결국 다시 회수해야 하므로 두 번 일하게 된다는 특징은 덤..

 

*가습기

:그냥 생각만 해도 욕 나오는 물품.  이게 끔찍하게 짜증나는 이유는 참 많다.

일단 무겁다. 그리고 물통과 본체로 나누어 구분되어 있어서 한 손으로 들 수 없다. 반드시 두 손으로 들어야 한다.

들 때도 불편하게 몸을 최대한 구부려서 가장 밑바닥을 두 손으로 받쳐 들어야 한다.

거기다가 조금만 흔들리거나 기울어져도 물이 흘러넘친다. 반드시 카트를 사용해서 옮겨야 하는 X같은 물건.

거기다가 관리도 욕 나오게 번거롭다.

매번 물통에 물을 새로 채우고, 본체 안쪽 물때 등등을 솔로 청소해줘야 하는 등 손도 많이 간다.

나가는 횟수라도 어지간히 작작 많아야 말이지.

나는 인간들이 이렇게 겨울철 습도에 민감한 지 몰랐다.

사람들이 찾아대는 가전제품 명실상부한 1위이며,

겨울철에는 진짜 오더의 1/3정도는 차지할 정도로 불티나게 찾아대는 통에 아주 증오스럽고 혐오스러운 물건.

하우스맨 하다보면 자연스레 가습기를 증오하게 된다.

 

*아기욕조

일단 이 물건은 플라스틱이라 가볍다. 그러나 워낙 커서 카트를 써야 하는 것엔 변함이 없다.

게다가 아기용품이라는 특징상 사고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이 지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카트에 실어도 계속 미끌어지는 통에 이래저래 문제다.

게다가 등받이, 발받침같은 부가적인 아이템들은 그냥 덤으로 달고 간다.

 

*요람 

베이비크립(baby crib)이라고도 한다.

무겁고 잘 굴러가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몸체 크기로 인해 특정 층에 보관되어 있고 반드시 별도로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이걸 시키는 투숙객은 다른 아기용품도 같이 시키므로 무조건 두 차례 왔다갔다 하는 것 확정.

 

*젖병소독기

아니.. 지 애들 젖병은 집에서나 좀 소독해오지. 그걸 꼭 호텔에 까지와서 소독해야 되나...

생각이 들지만, 호텔 서비스 메뉴얼에 떡하니 인쇄되어 있으니....

역시 몸집이 매우 커서 이 거 하나 카트에 실으면 다른 거 실을 공간이 확 줄어든다.

 

*베이비 가드

어린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침대 옆에 꽃아서 설치하는 작은 벽 같은 거다.

크기가 꽤 되서 카트에 실을 수도 없어서, 별도로 들고가야 하는 물건.

1개까지는 그럭저럭 들을만한 무게인데, 그 이상되면 무게도 상당하다.

게다가 집적 침대에 설치해줘야 하므로 시간도 많이 걸린다.

가끔 한 부모가 한 객실에 이 베이비가드 4개를 설치해 달라고 하면 욕이 절로 나온다. 

 

*엑스트라 베드

이동식 침대. 또는 간이침대.

하우스맨의 존재 이유이자, 하우스키퍼일에 반드시 힘을 쓸 남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모텔이나 여관같은데선 투숙객이 추가된다 하면, 담요와 이불을 요구하면 된다.

그러나 비싼 호텔은 높은 소득수준의 내,외국인이 많이 오며

모텔과 달리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호텔의 특징상 무조건 엑스트라 베드를 넣어줘야 한다.

일단 아무리 간이침대라도 침대는 침대다. 무거운건 기본으로 깔고 간다.

다루는데 요령이 쌓이지 않으면 손목 다치기 십상.

침대 설치한 이후 셋팅하는 과정까지 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우스맨들끼리, 교대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일이 많았는지 설명할때 

긴 말 필요 없이, 엑스트라베드 몇 개 옮겼다 이것만 말하면 끝나는 정도이니....

 

:개인평

이 물품들은 크거나 무겁거나 한번에 옮기기 어렵다거나 한 것은 물론, 제공이 아니라 대여 형식이라

오늘 이만큼의 물건을 넣었으면, 내일은 또 이만큼의 물건을 또 빼야되는 것 확정이다. 

보면 알다시피 상당수 아기용품이다.  (색칠 된 것들.)

하우스맨 일의 어려움의 절반이상은 저런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손님 때문이다 .

한두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기용품을 시키는 투숙객들은 빡센 저런것들을 여러 개 같이 시킨다는 것이다.

아기, 유아,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이 하우스맨에겐 공공의 적 같은 느낌이랄까.

하필 저렇게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투숙객은 안 그래도 가뜩이나 오다가 쏟아져서 밀리는 주말에 몰리는 통에

체감으론 그 몇배로 힘들다..

 

그 외 유별난 것들

왜 굳이 이딴걸 시키나 싶은 것들.

다행히 요청 빈도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런 걸 시키는 객실은 대부분 스위트룸 이상의 비싼 객실인 경우가 많다.

 

*러기지 렉

캐리어 거치대. 호텔바닥이 얼마나 더럽다고, 아니면 지 캐리어는 얼마나 깨끗하다고

굳이 바닥이 아니라 거치대에 캐리어를 놓아야 되는건가 싶다.

 

*러기지 벤치

나무가구. 위에다가는 캐리어를 거치할 수 있으며, 서랍장이 달려서 수납이 가능한 그냥 가구다.

나무 가구라 굉장히 무거우므로 혼자서는 옮길 없다.

호텔 전세낸 것도 아니고 묵어봤자 얼마나 오래 있겠다고 서랍장을 갖다 달라고 하나.

배달하면서도 욕 나오는 물건.

 

*바지다림대

테라우저 프레싱이라 한다. 스탠드형 바지다림대

다림판과 다리미도 기본으로 있는데, 꼭 이걸 시켜야 하나 하는 생각.

 

*하드보드

이걸 처음에 배달할 때 별 미친 X도 다 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침대의 푹신한 느낌이 싫어서, 매트릭스 밑에 딱딱한 나무판을 넣어달라는 것이다.

역시 혼자서는 절대 옮길 수 없다.

러기지 벤치 다음으로 욕 나오게 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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