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살사(라틴댄스)판에 일어나고 있는 바람직한 변화.

감자만두 2023. 2.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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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는 최고의 취미이다.

젊은때 해도 문제 없지만, 중년으로 갈수록 더더욱 장점이 많은 취미이다.

갖가지 건강 관련 뉴스에서도 최고의 취미이자 레저로 드는 예시에 단골로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암보다 더욱 두려운 질병인 치매, 그 치매 예방으로 매우 추천되는 취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래도 주변사람에게 살사를 권하냐고 말하면 난 '아니오'라고 말한다.

10년 이상 살사와 바차타같은 라틴댄스를 즐겨온 내 경험상

취미로 삼기엔 너무나도 심각한 결함이 한 가지 있기 때문이다.


중년에게 더욱 강조되는 살사의 장점

살사는 사실 라틴댄스의 일종이고 더 넓은 범위로 라틴댄스라는 표현이 좋겠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니 살사라 칭하겠다.

중년에게 살사가 왜 강조되는 것일까?

 

1.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다.

살사는 커플댄스다. 이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스텝을 맞추고 손끝을 맞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동호회도 매우 잘 형성이 되어 있어서, 혼자 다니는게 심심하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사귀고 술자리 밥자리, 여행등도 참여하는 친목이 쉽다.

늘 광고성 문자만 가득하던 당신의 카카오톡엔 반가운 춤 친구들의 

연락이 자주 오게 될 것이다.

 

2. 운동량이 상당하다.

헬스장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가 살을 빼고 체지방을 줄이기 이해 런닝머신을 걷는것이 얼마나 지겨운지....

도저히 그냥은 못해먹겠어서 앞에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하지만 그래봤자 지겹긴 마찬가지.

그런데 런닝머신은 비교도 안되도록 많은 운동량을 가진게 살사다.

거기다가 어느정도 실력이 되면 또 그 재미가 말할 수가 없다. 

런닝머신은 10분만 해도 지겨워 죽을 것 같은데,

살사댄스는 몇시간을 춰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3.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한번 춤을 시작하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고 싶어하게 된다.

보다 다양한 패턴을 구사하기 위해 머리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하고

그걸 실전에 직접 사용함으로써 얻는 새로운 재미를 얻게 된다.

 

타인과 교류가 없이 쓸쓸히 지내고, 운동량이 적고, 머리를 안 쓰고 비만일수록

치매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살사댄스는 이 모든 것을 보완해줄 특징을 가졌다. 

괜히 살사댄스를 치매 최고의 예방책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다.

 

살사댄스의 큰 문제점은 뭘까?

이건 확실하게 단언한다.

하이힐 형태의 여성 댄스화가 큰 문제다.

살사댄스라는건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커플이 밀집해서 추게 된다. 

거기에다가 살사댄스의 스탭은 1초에 2~3번을 밟을 정도로 활발하고,

뒤로 걷는 백스텝까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해도 다른 사람의 발을 밟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발을 밟는게 뭐가 문제냐? 그 정도 실수는 흔한 거 아니냐? 하고 묻겠지만

가해자의 신발이 하이힐이라면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신발에 밟혀봤자, 신발에 묻은 흙이나 먼지만 닦아내면 끝이지만

하이힐에 밟히는 순간 발은 끔찍한 상해를 입는다.

발등을 밟힌 사람은 몇주간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 있거나, 제대로 걷는 것도

안될 정도로 고통을 받고, 사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다. 

힐에 밟히면 그렇게 된다.

단순히 미안하다고 고개 한 번 끄덕 하고 넘어갈만한 그런 만만한 것이 절대 아니다.

폭행으로 상해를입히면 합의금이나 치료비를 물어주듯이

힐로 밟는 건 그정도 급의 심각한 상해를 상대방에게 입히게 된다.

 

이런 가공할만한 흉기를 착용하고 불규칙적인 스텝을 밟아대는 사람이 

한명만 내 주변에 있어도 큰 위험요소인데,

수십명이 사방에 득시글득시글하다.

그것이 바로 살사댄스인 것이다.

세상에서 하이힐에 밟힐 위험이 가장 큰 장소는 살사댄스바다.

 

즐겁고 행복한 취미를 즐기러 가는데, 

발등 부러져서 기어나오게 되는 거 아닐까 걱정해야 되는게 현실인 것이다.

과장이 너무 심한게 아니냐 하겠지만, 실제 힐에 밟힌 부상을 입어본 사람이면

저게 과장이 아님을 알것이다.

 

플랫한 슈즈를 신고 춤을 추는 여성.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절친한 지인이 계속해서 초대하고 놀러오라는 권유를 계속 만류하기도 미안해서

오랜만에 빠를 가보았는데, 힐은 신은 여성의 비중이 예전에 비해 놀랍도록 줄어든 게 아닌가?

 

물론 아직도 많다. 절반은 힐이다.

그러나 과거 8~90%가까운 여성이 힐 댄스화를 신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그녀들은 왜 힐이 아닌 플랫한 슈즈를 신고 댄스를 추는 것일까?

발이 편해서일지... 아니면 힐의 위험성과 패악성을 알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꼭 힐이어야만 할까?

댄스화와 일반 신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일반 신발은 미끄럼 방지 장치가 되어 있지만

댄스화는 그 반대로 밑바닥이 미끌미끌하다는 것이다.

처음 신어보면 미끌거리고 맨질거리는 이 감촉이 신기하다.

턴이라는게 자주 들어가는 댄스의 특성상 필수적인 요건이다.

단순히 댄스화만 신는다고 당신이 마이클잭슨이나, 90년도 전성기의 현진영씨같은 턴을 돌 수는

없겠지만, 분명 더 멋진 춤을 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히려 시중에서 신는 일반 신발을 신고 무리한 턴을 돌다가는 발목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흉기를 신지 말라는 것이 곧 운동화를 신으라는 것이 아니다.

운동화가 아닐지라도 춤을 추는데 특화된 플랫슈즈는 많다.

많은 여성들이 남성댄스화를 신고 춤을 춘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외에 재즈댄스화 등등..... 운동화처럼 생긴 댄스화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힐의 위험성은 없어졌으면서, 턴을 돌고 추는데 불편함이 없는 플랫슈즈는

얼마든지 있다.

 

 

아직 부족하다. 하이힐 댄스화는 사라져야 한다.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좀 부족하다.

소셜에서 하이힐 댄스화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공연이라면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한정된 인원이 넓은 공간에 미리 설계된 움직임으로 맞춰져서 움직이는 것이니....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밀집해서 추는 소셜판에서 하이힐 댄스화는 사라져야 한다.

평생을 가져가야 할 취미라고 자부했던 살사댄스였지만, 내가 이 취미를 멀리하고

아예 끊어야겠다 생각한 이유도 바로 이 흉기와 다름없는 힐댄스화였다.

 


위험한 취미는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살사는 건강하고 멋지고 정열적인 취미인 동시에, 매우 위험한 취미이기도 하다.

소셜에서 하이힐이라는 것이 사라진다면, 

살사는 확실하게 안전한....완벽한 취미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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