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훠궈뷔페보다 고기뷔페가 좋은 이유.

감자만두 2023. 2. 14. 18:09
728x90
반응형

이틀 간격으로 무한리필 뷔페를 다녀왔다.

첫날은 고기(돼지갈비) 뷔페였고, 그 날 같이 같던 그 지인과 이틀 후 훠궈뷔페를 함께 갔다.

훠궈는 샤브샤브의 마라탕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무한 샤브샤브 뷔페처럼 마라탕의 국물만 제공되고,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먹을 수 있다.


장점

1.태울 일이 없다.

불판에 고기를 굽다가 태워먹은 일은 누구나 있을 것이나. 

처음에는 배가 고프니까 익는 족족 먹어대고, 고기 익는 속도가 너무 느리게 느껴지지만

점점 고기 먹는 속도는 둔화되고, 어느새 불판에 고기가 많아지게 된다.

그런다가 아차하는 순간 뒤집어보니 너무 오래 안 뒤집어서 까맣게 타버렸다.

그냥 버리는 사람도 있고, 탄 부분만 잘라내는 사람도 있을 것.

아무튼 귀한 고기를 태운다는 것 자체가 낭비이며 손실이다.

 

그러나 샤브샤브같이 국에 익혀먹는 방식은 태울 일이 없다.

불판에 올려놓은 고기는 너무 바짝 구우면 타진 않더라도 딱딱해지지만

샤브샤브나 훠궈의 고기는 오래 익힌다고 식감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빨리 익도록 대부분의 재료가 얇게 손질되어 있다.

 

2.상대적으로 건강에 유익하다.

일단 탄 고기에는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함유된다 하는데.....

몇몇 사람은 그거먹고 암 걸리려면 한 트럭을 먹어야 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탄 고기를 쉽게 입에 털어넣긴 하지만 그래도 불길하긴 불길하다.

굳이 태우지 않았더라도, 불에 익힌 고기 자체가 유해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숮불에 직화로 굽는 것은 가장 안 좋다고 하고, 팬에 담아 굽는 것 역시

각종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는 우려가 많다.

 

국에 익혀먹는 방식은 이러한 논란에 비춰보면 참으로 안전한 방식이다.

 

3.재료가 풍부하다.

고기 종류가 많다 해도,  고기류 야채류 면류 사이드 등등이 다 망라된

훠궈(샤브샤브)는 가짓수로는 비교가 안된다..

 

 

 

 

 

 

 

 

 

 

단점

1.깔끔하게 먹기가 어렵다.

칼국수나 각종 채소나 팬 밑바닥에 눌어붙기 일쑤다.

고기를 굽다가 때를 놓치면 태워먹듯이, 샤브샤브를 익히다가 때를 놓치면 늘어붙는다.

다른것보다 특히 칼국수 같은 면류에서 이런 일이 많이 벌어진다.

 

음식물쓰레기를 전혀 남기지 않는걸 중요시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러한 특징은 매우 거슬리는일이다.

국물속에 있는 식재료들은 놓치기가 쉽다.

 

2.점점 맛이 없어진다.

치명적인 사실이다.

샤브샤브나 훠궈의 경우 국물맛이 있는 육수가 제공되고, 거기에 세척된 생 재료들은 담그는 식이다.

재료를 담그면 담글수록 맛의 핵심인 육수는 점점 희석되고 음식의 맛과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엔 잘 못느끼겠지만, 계속해서 많은 양을 담가먹는 무한리필의 경우

나중엔 이건 무슨 국이나 육수가 아니라

생재료의 비린내가 가득한.... 그냥 뜨거운 맹탕에 불려 먹는 느낌으로 변해가게 된다.

처음의 맑고 맛이 있던 국물은, 

맛은 거의 사라지며 끈적하고 걸쭉한 국물로 변해 있다.

 

육수를 추가할 수는 있지만, 맨 처음에 제공되었던 그런 육수는 아니다.


난 어딜가나 음식물쓰레기는 절대로 남기지 않는다는 철칙은 꼭 지키려는 사람이다.

그런 내게 있어 무한리필 훠궈뷔페에서의 마지막은 참 힘들었다.

국물은 이미 죽처럼 걸쭉하게 되고, 맛은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셀프 뷔페에서 음식물을 남기는 건 '개념없는 몰상식한 짓'이라 생각하는 사람으로 남기긴 싫었다.

 

아마 앞으로 지인과 고기뷔페와 훠궈뷔페 중 갈 일이 있으면,

무조건 고기뷔페쪽으로만 가게 될 것 같다.

 

물론 단일 메뉴라면 둘의 차이는 그냥 취향 차이겠지만

무한리필로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점점 육수가 희석되고 맛이 사라지는 그 단점이 너무나도 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