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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와의 전쟁1_ 함정형 트랩. 초파리 유인제 만드는 법

감자만두 2022. 6. 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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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질 무렵이면, 어디선가 반드시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음식물쓰레기든 과일껍질이든 쓰레기통이든, 어디에선가 기가막히게 찾아와 나타나는  귀신같은 녀석들이다.

 

발생원인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난 음식물쓰레기를 전혀 만들지 않는다.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법은 간단하다. 남기지를 않으면 된다.

그럼 일반쓰레기? 일반쓰레기에서 초파리가 생길 일이 있나?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일반쓰레기면서 음식물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는 많다.

 

빵이나 과자같은 것을 사도, 비닐봉지 안쪽에는 크림이나 벌레가 좋아할 영양성분이 붙어있을 것이다.

반찬으로 먹는 조개껍데기나, 꽃게다리같은것도 일반쓰레기지만, 이것들은 오히려 음식물을 완전히 제거하기도 힘들다.

한국인의 영혼의 간식인 치킨 뼈 역시 마찬가지.

 

특히 나같은 경우는 아주 강력히 의심되는게 옥수수다. 옥수수대를 버린 후로 얼마 안 가 초파리가 생겨났다.

옥수수의 경우는 아주 골치 아픈 물건이다.

아무리 깔끔하게 뜯어먹어도, 잔여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 먹은 옥수수대를 위생적으로 바짝 말리려고 해도 마르기 전에 곰팡이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 짜증나는 주황색 곰팡이. 꼭 주황색이다.

그래서 다른 거 버릴 때 처럼 깔끔하게 바짝 말리진 못했어도, 대충 말리고 쓰레기 봉지에 투척렸는데,

역시나 그 위치에서부터 곰팡이가 퍼지기 시작하더니 곧 초파리들의 천국이 되었다.

 

처리방법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원의 제거다.

나같은 경우 쓰레기가 반정도밖에 안 차서 다 찰때까지 기다려보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집에 찾아온 친구가 경악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묶어서 버리긴 했다.

 

그 와중에 취했던 방법이 있다.

사실 지금은 자취,독거 중이지만, 부모님과 살때 난 이미 초파리와의 전쟁을 성대하게 치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지식을 습득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초파리 트랩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맞다. 다이소에서 파는 그 초파리 트랩이다. 

 

초파리 발생원인 쓰레기봉투 주변에 설치했다.

모든 함정형 트랩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깔대기 모양의 뾰족한 입구가 안 쪽으로 향하게 해 놓으면 도망가지 못하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 모든 트랩들이 다 그렇다.

물고기 잡는 트랩도 그렇고,  말벌이니, 파리니 초파리니 모든 트랩의 원리는 똑같더라.

 

그리고 초파리 트랩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인제다.

다이소에서 저 초파리 트랩을 사면 유인제가 같이 들어있긴 한데,  성능이 아주 형편 없었다.

(유인제만 따로 팔기도 하드만) 당시엔 저 유인제로 들어오는 초파리가 거의 없었다.

뭐 지금은 좀 개선되었으려나 모르지만, 그땐 그랬다.

 

그래서 내가 직접 제조한 유인제로 큰 효과를 봤던 적이 있다.

그 방법을 공개한다.

물과 천연발효식초 (시중의 주정,주요로 발효하는 싸구려 식초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과실이나 곡물만으로 시간을 들여 발효시킨 자연발효 식초 말이다.) 를 5:5 비율로 섞는다.

그리고 단맛을 추가하기 위해 설탕을 적당히 (내 경우 저 용액의 20~30%정도) 섞는다.

끝.

내가 이걸 발견한 건 자연스러웠다. 당시엔 난 건강을 위해 천연발효식초를 물에 희석해서 마시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것이니 양조식초같은 주정,주요발효식초를 마셨을 리가 없지.)

그런데 다 마시고 난 후 컵에 초파리가 자꾸만 꼬여드는 것이다.

그것에 착안한 것이다.

터무니 없이 간단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초파리 발생원인 쓰레기봉투 바로 앞에 설치하고, 추가로 흡입식 트랩까지 설치했다.

저 흡입식 트랩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예전에 본가에서 초파리와의 전쟁을 치를 때 대비해서 구매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언급하는 이 함정형 트랩과, 또 다른 비밀무기(?)로 초파리를 일망타진한 적이 있어서

구매해놓았던 저 흡입식 트랩은 아예 박스를 개봉할 일 조차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번에 초파리가 생겨나자마자, 난 짜증과 불쾌감도 있었지만

사놓고 몇년째 풀지도 못했던 무기를 이제야 써볼 때가 되었구나 하는 기쁨 또한 들었다...

그러나 그 품질은..... (후에 공개할 것이다.)

 

화질의 한계로 잘 보이지 않겠지만, 분명 수 많은 초파리가 붙어 있다.

내가 만든 유인제가, 시중에 파는 유인제보다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이소에는 여전히 유인제만 따로 팔고 있던데, 뭐 그 동안 품질이 나아졌을지도 모르니....

분명한 건 스스로 만든 이 유인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유인액에 유인된 초파리들이, 트랩에 들어오긴 했지만 빠져나가진 못하고 결국은 빠져 죽는 원리이다.

그러나 뚜껑을 여는 순간 아직 유인액에 빠지지 않은 초파리들이 우르르 탈출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뚜껑을 열지 못하고 이 정도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주 오염원이자, 초파리들의 본진이었던 쓰레기봉투를 제거한 후로 초파리는 줄어들고 있고,

지금 끈질긴 잔당들을 처리중이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버리는 게 더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영양성분이 붙은채로 버릴 수 밖에 없는 ,닭이나 옥수수 같은 것들은 아예 집에서 먹으면 안 되겠다.

도무지 이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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