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뚫어뻥 압축기 추천.

감자만두 2023. 2. 1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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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가 또 막혔다.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면 콸콸거리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싹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뚜껑을 열어보니 수위가 낮아진 게 아니라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변기에 이물질을 넣은것도 아닌데 자꾸 막히니 말이다.

휴지통을 따로 쓰지는 않는다.

그런데 휴지 자체를 많이 쓰지 않는다.

두루마리 휴지 3칸. 이게 변기 막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면 그건 억지까기다.


막히는 원인

1.흔한 경우는 변기에 이물질을 넣어서이다.

제발 하지 말라고 하지말라고 아무리 경고를 하고 호소를 하는 물티슈.

버리는 무개념들은 끊이질 않는다..

그 외 각종 생활쓰레기가 다 나온다고 한다.

 

2.또는 휴지를 과도하게 쳐 넣었을 경우.

공중화장실에서 특히 자주 보이는 행태다. 무슨 미라 붕대감는것처럼 휴지를 손에 칭칭 감아갖고....

아무리 물에 녹는 휴지라 해도 그렇게 뭉텅이로 넣으면 안 막힐 수가 없다.

 

3.그게 아니라면 대변의 상태다.

대변이 물기가 없고 단단하고 밀도가 높으면 그만큼 잘 막히게 된다.

특히 일을 끝낸후 닦아도 휴지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경험은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그런 상태의 변이 깔끔하긴 깔끔한데, 변기를 막히게 할 위험도 높아진다.

아니면 양이 너무 많던가. 

어디에나 다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양에는 장사 없다.

 

4.변기가 작아서

작은 원룸같은 곳은 변기가 작다.

변기의 물도 적으며, 물탱크의 물도 적고, 내려가는 물의 양도 적으니.  

상대적으로 더 막힐 수 밖에 없다.

 

내 경우 1,2번은 절대 아니고, 

그럼 좀 억울한 면이 있지만 3,4번이 원인일 거 같다.

4번은 확실하고........... 3번은........아 암만 생각해도 그 정도는 아닌데...

너무나도 억울하고 어이없을 뿐이다.

 

뚫는 도구

1.스틱형 압축기

뚫어뻥이라 불리는 그것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시적인 도구

대표적으로 스틱 끝에 빨판모양의 고무가 달린 압축기가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다.

저렴하면서도 구하기도 쉽고, 충분히 문제 해결하기에도 효과가 좋아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압축기의 대명사. 

 

2.피스톤형 압축기

위와 비슷한데, 실린더같은 원형의 몸통이 있는 형태다.

스틱형 압축기보다 약간 발전된 형태.

딱히 더 효과가 좋은 건 모르겠다.

구조가 복잡해진 만큼 고장날 위험성도 있다.

 

3.요샌 변좌 위에 공기 샐 틈 없이 비닐로 밀봉한 다음 압박해서 뚫는 것도 있다.

저런게 될까 싶은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기 하나 샐 틈 없이 진공상태로 셋팅하는게 상당히 까다로우며

철저히 일회용 소모품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4.발사형 압축기.

가장 최신식 기술이자, 최후의 기술. 

그리고 그만큼 효과도 확실한, 그야말로 변기뚫기의 끝판왕이라고 한다.

가격대가 상당한데, 비싼만큼의 값을 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총을 쏘듯이방아쇠를 당겨서 일시적으로 강한 공기를 쏴서 뚫는데,

탄산가스를 구매해서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있고,

수작업 펌프질로 공기를 직접 압축해서 쏘는 제품이 있다더라. 

 

뚫는 원리

강력한 수압을 이용해 막힌 부분을 밀어버리는 원리다.

다만 이건 정상적으로 사용해서 막혔을 경우

즉 원인이 대변이나 휴지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각종 생활쓰레기같은 것일때는 오히려 건져서 끄집어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스틱형 압축기에도 레벨이 있다.

이 자취방 원룸은 이사올때부터 전 거주자가 쓰던 것 같은 압축기가 있었다.

그러나 막히는데 효과가 거의 없는 것이다.

원인을 보니 변기 구멍 막는 부분이 완전 원형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공기 압력을 전달하지 못한다.

아무리 강력하게 뚫어보려 해도 새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제대로 공기를 밀어넣지 못하는 느낌이고,

반대로 내가 가하는 파워만큼 그 틈새로 물방울이 솟구쳐올라서 짜증나기 까지 했는데...

다이소 기준 1000원과 3000원의 차이지만, 효과가 품질은 그 이상의 차이가 있다.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우측처럼 2단 압축기 모양을 가진걸로 사용하니 바로 해결된 것이다.

 

2단 압축기는 부드러우면서, 빈틈없이 변기 구멍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다.

기를 모아 압박을 강력하게 가하는 순간 손실 없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손끝으로 오더니

바로 뚫려버렸다.

 

2단 압축기를 구매해오면서 이거가지고도 안되면, 압축공기 발사하는 최후의 뚫어뻥까지 가야하나 했는데......

생각보다 저 두 제품의 품질의 차이가 컸다.

원래 좌측의 압축기는 다용도, 우측의 2단 압축기가 변기전용이라 한다. 


결론은 변기 뚫는 압축기는 무조건 2단 압축기를 쓰자.

충전한 공기 한방에 쏘는 고급 제품 쓰기 전에,

당신이 1단 압축기만 쓰고 좌절했다면, 2단짜리 압축기 한 번 써보자.

어쩌면 나처럼 저것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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