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애드센스를 티스토리 블로그에 달았던 했던 적이 있었다.
애드고시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컨텐츠 부족 등으로 계속 퇴짜를 맞으며 몇달 동안이나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난 책을 보고 티스토리 블로그 수익화에 대해 공부중이었는데,
그 책에는 통장은 또 반드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으로 만들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외화통장이라는 걸 만들라고도 쓰여 있었다.
그러나 난 은행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일단 외화통장이라는 것의 존재 자체를 은행 직원이 알아듣지를 못했으며,
보이스피싱 이후로 까다로워진 통장만들기의 벽은 높았다.
백수에게 재직증명서나 월급 증명서를 떼오라는 말도 안되는 주문을 하지 않나.
아니 그럼 고정된 직장 없는 사람은 통장도 만들지 말라는 소리인가?
암튼 그렇게 해서 통장을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통장을 만들지 못함과 동시에 거짓말처럼 블로그 관리에 대한 의욕도 사라졌던 것이다.
사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는데.....
다른 은행들은 100불 넘어가면서부터 10000원이라는 환전 수수료가 붙는데
sc제일은행은 300불이 넘어가야지 10000원이라는 환전수수료가 붙는다.
그냥 그 정도 차이인데.... 그렇게 집착할 것이 아닌데 그땐 sc 제일은행 통장을 만들지 못하자
블로그 운영이고 애드센스에 대한 의욕마저 다 멈춰버린 것이다.
점점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는 커녕 접속도 하지 않기 시작했고
어느날, 아주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블로그에 광고가 끊겼다.
난 광고가 왜 끊겼나 의심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하도 관리를 안해서 끊겼나보다 했다.
어차피 sc제일은행 통장도 못 만드는 놈의 거 뭔 소용인가 하는 자포자기로 별로 크게 와 닿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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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년 후 난 유튜브를 키우고 있었다.
6개월동안 구독자 100명이 채 안되었고,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구독자 500명이 약간 넘었다.
그런데 1년이 좀 넘어간 시점에 영상 하나가 소위 떡상이란 걸 해 버렸다.
그때까지 남긴영상 중 최고 조회수가 만은 갓 넘긴 정도 였는데,
영상 하나가 뜨니까 하루만에 2만이 넘고 3만이 넘더니 30만 ... 40만을 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좋아요와 댓글 수 또한 지금까지에 비해 적응이 안 될정도로 계속 쌓여갔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바람에 수익화는 도대체 몇년 후의 이야기인가 한탄만 하고 있던 차에
약 3~4분짜리 영상 한개로 모든 전세가 다 역전되어 버린 것이다.
난 부랴부랴 애드센스 신청을 했으나, 지메일로 돌아온 대답은
핀 주소가 입력되지 않아, 애드센스를 만들 수 없습니다. 쿠쿵...
사실 유튜브의 수익창출은 구독자1000명, 시청시간 4천시간이라는 조건만 되면 시작할 수 있고,
핀 입력이 되어야, 애드센스에 쌓인 수익금을 송금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핀 입력이 안되었다고, 파트너 프로그램조치 시작 못하는....
즉 광고조차 달지 못하는 황당한 사태에 달하게 되었는가?
그제서야 알았다. 저 위에 분홍색 부분에 블로그에 광고가 끊긴 이유는
제일은행 통장개설 실패에 좌절한 내가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핀 번호 입력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라는걸...
10달러만 채우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구글이 지들 맘대로 핀을 보내버린다는사실을
전혀 몰랐던 나는, 동 까지만 입력을 해 놓았던 것이다. 핀을 받을 수 있을 리가 없지.
부랴부랴 주소를 고치고 핀 우편물 재신청을 해 놓았지만, 지금 내 채널은 드디어 물 들어와서
미친듯이 조회수가 폭발하고 있는데, 우편물은 1달이 넘어서야 도착할거란 것이다.
애드센스를 탈퇴해버리고 다시 가입하면 되지 않느냐? 물론 시도했지.
그런데 이 정신나간 애드센스는 탈퇴도 안되게 해준다. 탈퇴도 핀 입력을 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10달러 이하의 금액은 소멸하고 지들이 수거해가지만, 그 이상 부터의 금액은 무조건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필요없어. 나 10달러 그냥 버릴 거니까 니들이나 가지고 나 탈퇴나 시켜주시라고요!!!" 라는 심정이었다.
그까짓 1만원때문에, 애드센스 탈퇴도 못하고, 떡상하며 하루에 수만씩 조회수가 오르는 광경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만약 정상적으로 파트너십에 가입되었다면, 못해도 10만원은 쌓였을 거 같은데.....
그놈의 10달러 족쇄에 묶여버린 것이다.
그리고 난 잔머리를 굴려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구글 아이디를 만들어서 애드센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아이디로 다시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그리고 신청하고 난 후에야 내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지른 줄 알게 되었다.
내가 저지른 짓이 애드센스 신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 속을 썩이는 골칫거리인 '중복계정'이었음을.....
다음날 아침에 혹시나 해서 새로만든 아이디로 애드센스를 접속해보니까 역시나 이미 애드센스는 만들어져 있었다.
난 황급히 지워버렸다. 물론 애드센스 내부에 해지메뉴 자체가 비활성화 되있어서 클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제프로필을 삭제하는 방법으로 지워버렸다.
그걸로 내 유튜브 채널의 숨통은 끊어졌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지를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3주 ,4주가 넘게 저 상태였다.
백만년 넘게 구글이 망하는 날까지 저 2단계에서 '진행 중'에 머물렀을 것이다.
채널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영원히 수익화는 불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채널을 통째로 삭제해버리고, 완전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 다시 시작하는 방법 외엔 없었다.
내가 저지른 결정적인 실수는 두 가지다.
1. 중복계정을 만든 것.
가장 저지르지 말아야 할 짓이었다. 사전에 좀 알아보기만 했어도 방법은 있었다.
그냥 정석적인 방법으로 핀이 올 때까지 한 달을 기다렸으면 되었겠지만, 그마저도 기다리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내 아버지나 어머니나 친구의 휴대폰과 명의로 만들었어도 되었을 문제인데...
내 명의로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서 애드센스를 신청해버린 것..
그러나 이것보다 더 심각한 실책은
2. 진행중인 심사 도중에 애드센스 계정 해지를 해버린 것.
이것이 정말 결정적인 실책이었던 것 같다.
뒤늦게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짓인걸 깨닫더라도, 이미 중복계정 신청을 해버린 것. 엎질러진 물이다.
그냥 기다리면, 나중에 중복계정이라는 거절 통보가 오든 뭐든 할텐데
괜히 혼자 지레겁먹고 구글에서 2단계 진행중인 애드센스를 지워버림으로써
아예 2단계 진행에서 영원히 멈춰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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