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초토화시킨 코로나19 바이러스
코로나로 인해 고객 대상으로 하는 모든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살사클럽(라틴댄스클럽)은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업종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살사클럽은 다른 유흥업이나 일반 클럽들과 비슷하게, 저녁에나 시작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정부의 거리두기 제한으로 저녁9시까지로 영업허용, 조금 상황이 나아져서 저녁10시까지 영업허용을 했는데,
살사클럽은 저녁 10시에나 시작하기 때문에, 결국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떻게든 살아는 남기위해, 살사클럽들도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어져오던 것들을 바꾸기 시작했는데, 이것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중에 코로나로 인해 살사클럽들이 맞이한 큰 변화를 따지자면
1.예약제 (인원제한)
일정한 공간에 일정한 인원이라는 정부의 지침이 생겨버린 덕분에,
살사바에선 이제 한정된 인원만을 예약제로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예약제의 장점은, 살사댄스 최대의 위험. 힐에 밟히는 부상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여성댄스화는 하이힐의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하이힐은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흉기다.
그리고 이 흉기로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아댈.... 또는 밟힐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의 살사클럽 풍경은 주말만 되면 플로어를 가득 채울 만큼 붐볐다.
춤이라는 게 끊임없이 움직이고 스텝을 밟는 만큼, 각자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한데,
그 공간마저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경력이 좀 있는 사람들은 방어적으로 보폭을 알어서 조절하는 매너를 지켰지만,
지들밖에 모르는 인간 흉기들은 그런 거 필요 없이, 마구잡이로 스텝을 밟아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밟혀댔다.
문제는 운동화나 플랫슈즈가 아니라, 힐에 밟히면 그 부상과 후유증이 매우 심해서
밟힌 사람은 1~2주간 걸음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통증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지경에 이르른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지침은, 일정 인원만 예약으로 입장하게 하는 문화를 가져왔고,
그로 인해 추는 공간이 적당히 확보된 것이다.
물론 100% 힐 밟힘 부상이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크게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물론 나는 흉기나 다름없는 하이힐 댄스화 따위는 없어져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지만 말이다.)
2.예약제 (성별제한)
이것은 모든 바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바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비율을 맞춰서
같은 인원만큼만 예약을 받고 있다.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느 살사클럽을 가든 남자만 너무 많다. 이 불균형은 꽤 심각하다.
남자들은 야생의 사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먹이경쟁을 하듯, 소수의 여성들에게 홀딩경쟁을 해야하고
음악이 흐르면 그 경쟁에서 밀려난 남자들만 우르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여자는 마냥 편했을까? 그것도 아닌데, 힘들면 좀 쉬고 싶어도,
넘쳐나는남자들의 끊임없는 홀딩시도로, 쉬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거절의 자유가, 거절이 말처럼 그리 쉽고 간단한 것도 아니고, 찝찝하기도 하거든.)
그래서 쉴새 없이 홀딩에 응하다 그만큼 빨리 지치고, 흥미도 떨어져서, 더 일찍 퇴장하는 경우가 많고
가뜩이나 귀한 여자는 더 줄어들고...... 성비 격차는 더더욱 커지는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남녀 비율을 맞춰서만 예약을 받는 예약제는 아예 이 성비 불균형 문제를 상당히 해결한다.
(물론 오기로 해놓고 오지도 않는 사람들의 변수는 남아 있지만 말이다.)
3.이른 시작
살사바는 저녁 10시... 즉 22시에나 시작했다. 너무나도 늦은 시각이다.
사실 저녁 9시에 문을 열긴 하지만, 그 시간대는 사람이 거의 없고, 동호인들이 모이는 시간은
10시를 넘겨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저녁10시라 봐야 하는 것이다.
덕분에 늦게 시작하니 그만큼 늦게 귀가하고, 이런 생활 리듬은 다음날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일단 9~10시 출근 , 18~19시 퇴근에 주말을 쉬는 직장인들의 예를 들겠다.)
특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말이 휴일일텐데, 시간에 맞춰서 나갈 수 있는 휴일은 그나마 좀 낫다.
평일같은 경우엔 저녁 9시~10시에나 시작하는 저 시간이 애매하기 짝이 없다.
저녁 6시나 7시에 퇴근하고서, 클럽은 9시에 문열고, 실질적으로 10시나 되야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클럽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제하더라도 시간이 남고 그 중간의 시간이 애매해지는 것이다.
결국 어거지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어딘가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
불필요한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것이다.
거기다가 평일이니 내일 출근을 또 해야 하는데, 늦게 시작하니 늦게 들어가게 되고.....
그러나 코로나 덕분에 요즘 살사바는 저녁7시~10시까지 영업이라는 전례없던 사상 초유의 선택을 하게 된다.
하긴 어쩌겠나? 방역지침으로 저녁 10시면 닫아야 하는데......
드디어 일찍 가서 놀고 일찍 마무리하고 돌아오고 싶던 사람들에게도 그럴 선택권이 생긴 것이다.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이전처럼 저녁10시 제한은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저녁 7시나 8시에 일찍 시작하는 문화만큼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이야기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등포 연어 육회 무한리필 [육회왕자 연어공주] (0) | 2021.11.02 |
---|---|
비닐 분리배출 어렵지 않다. 딱지를 접지 마세요. (0) | 2021.07.01 |
쉬운길을 굳이 돌아가야 했던 애드센스 승인 (0) | 2021.03.02 |
하우스키핑 이야기4]하우스맨의 장점과 단점. (0) | 2020.01.28 |
하우스키핑 이야기3] 하우스맨(=러너). 구체적으로 다루는 물품들이? (0) | 2020.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