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이사박스 사이즈,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감자만두 2022. 3. 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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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부모로부터 떨어져 나오기를 결심하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1.결혼을 하는 경우

2.부모님과 살던 집. 즉 본가가 시골에 있는데, 서울에서 살기를 원하는 경우. 

3.통근시간이나 통학시간이 너무 지나친 경우...  

 

저 세가지 경우가 독립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다. 

흔히 독립을 하면 가장 먼저 하게되고, 가장 와 닿는 것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독립을 한다는 건 숨을 유료료 쉬겠다는 말이다라는 소리가 나왔겠는가?

그렇기에 굳이 그럴싸한 명분이 있지 않는 한 굳이 독립을 한다는 건 큰 부담을 안고 가는 느낌이다.

내 경우에 주변에 저 세가지 명분이 없음에도 독립한 사람이 있었다면 영향을 받거나 참고했겠지만

저 세가지 경우를 벗어나서 독립을 하는 선배나 친구가 내 주위엔 없었다.

오히려 결혼안했고, 출퇴근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부모님에게 용돈식으로 드리며 집에서 사는게

서로에게 윈윈이라며 함께 사는 것을 권유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독립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머리 하얀 사람 셋이 한 집에 살면 안된다는 말처럼,

계속해서 부딪치고 짜증나는 일만 생기고 그 갈등을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계속 서울에 살아왔고, 통근시간도 1시간 이내로 짧은 등

별다른 악조건이 없음에도 집을 나오는 걸 선택하게 되었다.

하긴 악조건이 없는게 아니라, 나에게는 부모... 정확히는 아버지라는 인간이 최악의 조건이었다.

 

누구나 처음으로 부모님의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독립을 생각하면 먼저 생각하는게 이삿짐일 것이다.

과연 박스는 몇 박스나 나올까? 도저히 가늠이 안된다. 

그리고 오픈마켓에 들어가 이사에 쓸 박스를 검색하게 된다.

여기선 선택권이 두 가지다.

플라스틱재질의 단프라박스와, 고전적이며 박스의 대명사인 골판지 박스가 있다.

이사를 자주 다닐 사람이라면 가벼우면서 여러번 사용이 가능한 단프라 박스를 고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짐만 차지하는 이사박스 바로 배출해버릴 수 있는 골판지 박스를 선택할 것이다.

 

이사는 내 경험을 기준으로 ... 즉 원룸을 기준으로 한다.

 

여기서부터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연 이사박스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이사를 자주 다녀봤으면 뭔가 알겠지만, 생전 처음이다 보니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 전에 노인들이 리어카에 하루종일 주우러 다니면서도 겨우 하루 몇천원 받는 거 보고

하찮은 박스따위라고 생각했는데, 새거를 구매하려니 예상보다 굉장히 비싼 가격에 놀라고 시작할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건 절대 너무 큰 건 사지 말라는 것이다. 

난 가로 700밀리미터 짜리를 구매했는데, 이건 바보같은 선택이었다.

(이제부터 밀리미터라는 단위는 생략하겠다.)

종이박스가 이렇게 무거운 것이었나?

 

내가 700짜리를 구매한 것은 상세설명에 사이즈별 주 용도가 나오는데 , 500부터 이삿짐이라는 용도로 기재되어 있더라.

별 이유 없다. 그럼 500은 너무 작을 수도 있고, 8~900은 너무 클 수도 있겠다.

그럼 700이 적당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오판이었다.  700도 너무 과하게 크며 불필요한 사이즈다.

일단 700짜리 박스를 처음 받는 순간부터 부담이 들었다. 그냥 박스 자체가 굉장히 무겁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삿짐을 싸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크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넣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무게 때문에 별로 채우지도 못하는 상황이 생각되는 것이다.

이삿짐을 싸기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이삿짐을 집에서 트럭으로 옮겨야 하고, 그 트럭에서 다시 새 집으로 옮겨야한다.

그 옮기는 것은 다 사람의 노동력이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작은 박스 2번 옮길 거, 큰박스로 한 번 옮기면 되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박스가 너무 무거우면 옮기는 거 자체가 안된다.

결국 700짜리 큰 박스를 사놓고, 절반이나 그 이하로 밖에 못 채우는 것이다.

이럴거면 뭐하러 큰 박스를 사서 고생하나?  돈은 돈대로 비싸게 들고

 

크면 뭐하나. 무게때문에 많이 담지도 못하는 거... 결국 크다는이점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박스가 크니까 잡아서 들어 옮기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그냥 박스 크기 자체로 난이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단프라 박스는 손으로 잡을 손잡이 부분이라도 있지, 

골판지 박스는 그딴 거 없다. 그냥 안아 들어야 한다. 크면 클수록 더 어렵고 무겁게 느껴진다.

단프라 박스는 손잡이가 있어서 둘이 들 수도 있지.

골판지 박스는 그딴 거 없다. 혼자 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차라리 500~550짜리를 사라.  그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와 별도로 책 같은 경우....

책은 이사할때 아주 치가 떨리게 끔찍한 물건이다.  굉장히 무겁기 때문.... 

내가 샀던 700짜리 박스로는 1/5도 못 채웠으며, 500짜리 박스로도 반도 못 채울 것이다.

종이라는 물질 자체가 원래 그렇게 무겁다. 그래서 골판지 박스를 큰 거 사면 그 자체로도 힘들다.

 

책같은 경우는 최대한 작은 박스에 소분해서 담아야 한다. 

그냥 내 몸통만한 크기의 박스정도? (솔직히 그 정도도 무겁다.) 

다행히 이런 박스는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다.

분리수거날 골목 다니다보면 사방에 널린게 이런 작은 박스니까....

가벼워서 가져오기도 쉽다. 

부끄럽다 생각하지 말고, 이사할때는 좀 주워오자. 

 

요약.

비싸기만 오지게 비싸고, 물건 어차피 많이 채워넣지도 못하고, 들기 불편해서 더 힘들고
단점이 너무 많은 큰 박스 사지 말고, 그냥 적당한 크기의 박스를 사자.
가로500~550mm정도면 이사 용도로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무거운 책을 옮기기 위해선 별도로 작은 박스를 여러 개 준비해야 한다.
이런건 굳이 사지 않아도 주변에 널려 있으니 잘 수집해오는 걸 추천한다.

이사한 집에서도 이 불필요하게 큰 박스들은 많은 공간을 점유해 정리 난이도를 드높이게 된다. 

어차피 동일한 양을 담을 수 있다면, 큰 박스에 헐렁하게 넣고, 비교적 힘들게 옮기는것보다,

작은박스에 야무지게 채워넣고, 비교적 더 쉽게 옮기는 게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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