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흔히 유성매직으로 불리는 제품이다.
우리나라에도 모나미 유성매직이라는 대명사와도 같은 제품이 있다.
미국에서는 샤피 라는 브랜드의 마커가 그 비슷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성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엄청나게 빠르게 말라버린다는 것이다.
그냥 종이에 긋는 동시에 말라버린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유성매직은 아시다시피 동일한 굵기의 단순한 선 밖에 그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캐리커쳐작가들은 붓펜을 사용한다. 붓펜역시 모나미 붓펜이 가장 일반적이다.
선 굵기 조절을 리드미컬하게 할 수 있는 도구는 오직 붓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붓펜은 수성이다.
겪어본 사람도 있겠지만 재수없으면 획을 그어놓고, 내 손날로 문질러서 번지는 참사가 발생한다.
개인작품도 아니고, 라이브 현장에서 손님을 그리던 중 그런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붓이나 붓펜은 흐물흐물한 닙의 특성상 그림을 그리는 난이도가 더 높다.
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다이렉트로 그림을 그려버려야 한다면 그 조건은 더 까다롭기만 하다.
유성마커는 빨리 마르고, 그리기 쉬운데, 선 굵기 조절이 안되서 그림 스타일이 후져보이고
붓펜은 리드미컬하고 자유로운 선굵기 조절로 스타일이 잘 나오지만, 늦게 마르고 다루기 어렵고.....
이 두 장점을 다 만족하는 제품은 없을까?
있긴 있다.
다만 국내에는 없다. 해외에선 꽤 자주 볼 수 있다.
일단 흔히 쓰이는 크레욜라 마커.
삼각형의 닙이 인상적인 이 제품은 감히 마커주제에 굵기 조절이 된다.
옆의 모나미 보드마카와 비교해봤을때 획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쿠레타케8호 붓펜으로 그린 하단의 그림과 비교해봐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정도로 두께 조절이 자유롭다.
사실 이 분야의 압도적인 제품은 dixon사의 제품인 Markette marker 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실제로 외국에서 caricature marker 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튜브에 나오는 외국 캐리커쳐작가의 거의 대부분은 이 제품을 쓰고 있다.
마커의 특징인 강렬하고 단단한 선의 느낌이 있으면서 세필처럼 얇은 선부터 매우 굵은 선까지 자유자재로 쓰는 걸 보면
이 제품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나로썬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크레욜라나 마케테 두 제품 모두 다 국내에선 구할 방법이 없다.
국내 쇼핑몰은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특히 markette 저 제품은 아마존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가격도 개당 39달러로 나오질 않나.
해외직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방법이 있겠지만, 국내에서 구해 쓰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물론 국내에선 수요가 적다는게 큰 이유겠지만
외국에선 둘 다 상당히 오래된 제품인데, 우리나라도 수입을 해 주든지
아니면 비슷하게 굵기 조절이 되는 국내 마커 제품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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