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캐리커쳐는 왜 장점을 강조할 생각은 안하고 단점만 강조하나요?
A.제가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사람의 얼굴에서 단점이 뭐고 장점은 뭔가요?
정의 내릴 수 있습니까?
결국 단점이란것과 장점이란것은 다 주관적 관점일 뿐입니다.
일례로 광대뼈라는 것은 수많은 여성들이 컴플렉스라 생각하지만
반면에 성숙함, 섹시함의 매력으로 보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똑같은 사람이나 그림을 보여줘도,
A는 예쁘다고 말하고, B는 못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리커쳐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Likeness. 즉 닮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특징을 찾아내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특징.
이것이 있기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일 수 있는 특징.
캐리커쳐 작가는 단지 이것을 최대한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고, 표현할 뿐입니다.
그 특징을 단지 당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장점, 단점이라 지 맘대로 해석해놓고
캐리커쳐 작가를 나쁜놈으로 정의내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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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왜 사람을 일부러 흉악하고 못생기게 만드나요?
A. 이거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말도 안되는 오해입니다.
도대체 왜 일부러 사람을 흉악하고 못생기게 만들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누구 좋으라고요?
미친 또라이 정신병자새끼가 아니고서야
고맙고 소중하신 손님을 일부러 추하게 그릴 사람이 있을까요??
일반인들의 그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캐리커쳐 작가들은 늘 큰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특징을 찾아내고 파악하는 것은 분명 캐리커쳐 작가들의 가장 중요한 자질입니다.
분명 반드시 이것이 있기에 그 사람이 남과 다른 그 사람일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그걸 아예 못 보는 작가도 있지만, 잘 보더라도 쫄아갖고 표현 못하는 작가가 더 많습니다.
특징을 강조? 강조는 사치입니다. 그냥 아예 표현조차 하지 못하지요.
작가가 고의적으로 작정하고 일부러 못생기게 그린다고 생각할 보통사람의 뒤틀린 시선때문에
부담감은 가득하고, 잔뜩 주눅들어갖고,
하나도 닮지 않고, 예쁘기만 한 캐릭터를 그려대고 있는 게 현실이죠.
캐리커쳐 작가라는 타이틀을 단 사람의 대부분이 이렇다고 말한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물론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눈에 보이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소수의 작가도 있습니다.
난 그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들의 실력도 그렇지만 특히 그들의 멘탈을 매우매우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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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내 눈은 이렇게 안 쳐졌는데....
A.비슷한 유형의 반응이 몇가지 더 있습니다.
"내 얼굴 이렇게 길지 않은데....."
"내 얼굴이 이렇게 네모낳지 않은데...."
"내 코가 이렇게 크지 않은데...."
"내 입술이 이렇게 두껍지 않은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딴 소리 할 거면 그냥 캐리커쳐 하지 마세요.
사진을 찍으시거나 실력 좋은 초상화 전문작가에게 초상화를 그리세요.
조금 그런 것도 많이 그런 것으로 만들고,
때론 없는것도 있게 만드는 것이 캐리커쳐입니다.
그런걸 받아들일 수 없고, 무조건 현실과 똑같은 걸 원하신다면
왜 그림을 그립니까?
서로 기분 상하고, 서로 시간만 낭비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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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예쁘면서 닮게 그려줄 수도 있잖아요.
A.
십년 이상을 그려도, 사람 얼굴을 닮게 그린 다는 것은 여전히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도, 모든 사람을 100% 다 닮게 그리는 작가는 없을 것입니다.
얼마나 높은 확률로 닮게 표현해내는가의 문제일 뿐이지요.
실제 캐리커쳐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돈을 받고 활동하는 사람중에도
전혀 사람 얼굴의 느낌을 뽑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도 위에 했듯이
그림으로 실제 인물의 느낌을 뽑아내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입니다.
못난 얼굴을 예쁘게 표현한다는 것 가능하지요.
예쁜 얼굴을 못나게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지요.
닮을 필요가 없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못난 얼굴을 닮으면서 예쁘게 표현?
예쁜 얼굴을 닮으면서 못나게 표현?
이런걸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러한 능력자가 계시다면 저도 꼭 만나뵙고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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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데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라는 사람들.
못난 점은 죽이고, 예쁜 부분을 살리라는 사람들.
그렇게 해서 예쁘게 닮게 그리라는 사람들.?
저런 소리야말로 가장 어거지에다가 말도 안되는 무식한 개소리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닥치고 그럼 니가 그려봐." 밖에는 없니다.
참 유치하고 무책임한 소리지만, 자기가 직접 사람들을 그려보고
닮게... 그 사람의 느낌이 나도록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선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자기네들이 하는 소리가 얼마나 실현불가능하고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지 말이죠.
다시금 백만번 말해도 과하지 않을 이야기를 하지만
일부러 사람을 망가뜨리거나 못생기게 그린다,
일부러 단점만을 부각시킨다.
이런 것들은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자, 무지에서 비롯된 끔찍한 편견입니다.
캐리커쳐 작가가 모델을 그림에 있어서 장점과 단점은 없습니다.
단지 그 사람을 더욱 그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특징.
그것이 있기에 그 사람일 수 있는 특징.
오직 그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결정적인! 크리티컬한 특징들이 개인에겐 컴플렉스인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다운 느낌이 날까요?
닮은 그림은 모델 당사자 본인이 아니라 주변사람이 판단합니다.
작가도 아니고 모델도 아닌, 제 3자들이 닮았다고 하면 진짜 닮게 그려진 겁니다.
구경하던 사람들, 함께 온 동행인들이 다 똑같다고 재미있어해도, 안 예쁘다는 이유로 실망스러운 표정 짓고, 화내는 사람들.
닮게 특징살려 그리면, 못 생겼다고 불만불만
안 닮게 예쁘게 그리면, 자기 같지 않다고 불만불만
어쩌라고요?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가요?
그래서 캐리커쳐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무척이나 어려운 작업입니다.
자신의 얼굴에 심각한 컴플렉스가 있고, 그게 표현되는것이 불쾌한 사람.
개성을 개성이라 생각 안하고 단점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받아들이며 웃어넘기지 못할 사람.
동행인들, 구경하던 사람들이 다 닮았다며 인정하고 즐거워해도 혼자 씩씩대며 열불내는 사람.
단점을 죽이고, 장점을 살리면 되지 않냐고 아무 생각 없이 떠드는 사람.?
부탁인데 위와 같은 사람이라면 제발 어디 가서 캐리커쳐를 그리지 마세요.
주변 다른 사람들이 안 닮았다 한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리젝하세요.
(즉 그림 거부하고 그냥 가시라는 뜻).
닮지 않은 그림은 캐리커쳐 작가에게 있어 실패한 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작가라면 닮지 않은 그림이라면 당당히 리젝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특징 살고 닮게 나왔다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 하는데
단지 당신의 기대처럼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성에 안 찬다는 이유로 분노를 표출한다면
특징을 포착해 닮게 그리려고 최선을 다한 작가나 당신이나 서로 기분이 상할 뿐이지요
위와 같은 상황들이 자꾸 반복이 되면서
사람의 특징과 포인트를 잘 잡아내며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려 하는 작가들의 기량을 억누르고..
사람의 개성과 포인트를 잘 찾아내지도 못하면서 대충 이쁜 그림 그려 파는 작가들이 활개치게 합니다.
넓게 보면 "닥치고 난 무조건 예쁘게 그려져야해."라는 생각을 가진 손님들이
결국은 전체 캐리커쳐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지요.
결국 당신들처럼 무지하고 편협된 사람들 때문에
진짜로 특징이 강조된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그림을 가지려 하는 소수의 손님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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