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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족저근막염을 경험하고 내가 바로 바꾼 것들...

감자만두 2022. 7. 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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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에 발을 딛는데, 발뒤꿈찌가 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고,

그 다음날, 거의 한쪽발을 땅에 딛지도 못할 정도로 발 전체에 급성염증이 퍼졌었다. 

그리고 거의 일주일간 삶의 질이 나락으로 떨어졌었다. 

(삶의 질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 별 거 아니다. 인간의 기본 활동인 보행을 못하게 된다면 알게 된다.)

 

처음엔 원인을 못찾아서 어이가 없었지만, 무거운 가방과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랜시간 다니면서

발에 무리가 왔던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발 전체가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펴거나 구부리기가 힘든 증상까지 같이 왔다.

즉 발과 무릎이 같이 탈이 났다는 것.

내가 생각한 원인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거의 확실한 요인이라 생각한다.

 

일주일정도 고생하고 지금은 거의 일상생활을 회복했다.

골절이나 염좌 등등의 외상이나 그런게 아니라 피로누적에 의한 부상이며

다행인지(?) 백수라서 어디 억지로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집에서 요양하며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빨리 회복한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생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하고 불편한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뭔가 고쳐야 할 필요를 느꼈다.

 

1.가방

 일단 난 가방 자체를 좀 무겁게 갖고 다니는 편이었다.

레더락이 박살나서 버린 가방이 두 개나 있었으니....

위쪽(좌측부터): 안경케이스, 티슈, 지갑, 휴대폰, 3단접이우산,마스크

아래쪽(좌측부터): 동전지갑,보조배터리, 상장케이스,필통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상장케이스가 왜 있냐 싶지만, 중요한 종이문서를 보호하기 위해 가방에 넣어갔었는데,

이게 가방 안에서 파티션같은 기능으로 꽤 쓸만했었다. 

그러나 아랫쪽의 물건들은 어쩌다 분명 필요한 순간이 오긴 하지만, 늘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는 것들이었다.

결국 불필요한 짐은 싹 정리했다.

휴대폰과 지갑만큼은 도저히 뺄 수 없는 필수품이고,

우산의 경우도 우산이 없을때 갑자기 비가 내린다면 그 난처함을 잘 알기에, 나에게는 늘 갖고 다녀야 할 필수품이다.

비상용 마스크도 뭐 말할 필요도 없고....

 

별로 줄어든 것도 없고 그래봤자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체감상 큰 무게 차이가 난다.

우리가 책 한권을 보면서 책이 무겁다고 느끼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책 한권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

그 무게감과 압박감이 굉장히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똑같은 무게의 물건이라도 손으로 들어보는것과, 계속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저 위의 보이는 티슈 하나를 없애기만 해도, 또 체감상 엄청나게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사실 티슈까지도 제외해버릴려고 했는데, 친구가 "화장실에서 큰일 봤는데, 거기 휴지 없으면 어떡할래?"라길래....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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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발

 

 그 동안은 밑창이 얇은 스니커즈나 운동화만 신고 다녔다. 그러나 이것은 발에 매우 해로운 짓이었다.

딱딱한 쿠션이 싫어서 방석을 깔고 앉고,  딱딱한 바닥이 싫어서 이불을 깔고 베개를 베면서,

하루종일 내 체중+내가  드는 짐들의 무게까지 감당하는 발바닥에는 왜 무관심 했나 싶다.

 

앞으로는 신발도 에어쿠션 있는 걸로만 신을 것이고, 이미 사 놓은 신발이나 만약의 경우 대비해서

실리콘 키높이 패드, 쿠션이 들어간 깔창을 준비했다. 

신어본 결과 확실히 편안함의 느낌이 다르다.  

지금까지 그렇게 무심했으니 발이 탈이 안 날 수가 없지. 생각도 든다.

 

코끼리는 까치발을 들고 다닌다는 걸 알고 있는가? 

코끼리발은 사람이 뒷꿈치를 든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그리고 뒷꿈치부분은 다 물렁한 지방으로 채워져 있다.

5~7톤에 달하는 체중을 견디기 위해 자연적으로 지방쿠션으로 체중 부담을 줄이도록 진화한 것이다.

 

아무튼 

1.발이 받는 압력을 줄이고 (체중을 줄이든, 들고다니는 짐의 무게를 줄이든......)

2.발이 받는 압력을 분산시켜줄 수 있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

결국 발에 탈이 나고 개고생을 해 보고 나서야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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