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김치에 핀 흰 곰팡이?? 골마지

감자만두 2022. 12. 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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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살다가 혼자 떨어져 나와 살게 되면 뼈져리게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다.

 

치는 김치가 아니라 금치라는 것.

본가에서 지낼땐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흔하고 흔한 반찬 같던 김치.

아무리 먹고 또 먹어도 끝이 안 보이는 것 같던 그 하찮아 보이던 김치가.

혼자 살게 되면 빛의 속도로 소모되고 사라져간다는 것. 그리고 가격도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치는 kg당 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1~2kg는 며칠이면 금방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2킬로그램을 사 봤지만, 얼마 가지 못했고

5킬로 그램을 샀지만, 역시 한두달 갔나? 생각보다 김치는 금방 소진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냉장고에 쟁여놓고 먹자고 10kg을 주문했다.

 

쌀이 그렇고, 대부분의 식품들이 그렇듯, 대량으로 살 수록 가성비가 내려가기 마련이다.

마트에서 비비고 종갓집 등등의 이름을 달고 1~2 kg 씩 나오는 제품들은 킬로그램당 만원 이상인데,

10kg은 인터넷으로 사면 5만원 이하. 즉 소량으로 살때의 50%가 넘는 가성비를 자랑한다.

 

그렇게 해서 두 칸의 김치용기에 넣어놓고도 남은 건, 하단 서랍에 꽉꽉 눌러담아놨는데......

 

우선 왼쪽의 용기를 먼저 꺼내 쓰고

왼쪽의 3.3리터 용기도 어느새 다 소진되고, 오른쪽의 4kg 용기를 개봉할 때가 왔다.

(오랜시간 건드리지 않아서인지 뚜껑에 물이 많이 맻혀 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곰팡이?

배달받자마자 그날 바로 김치용기에 넣어놓고, 열어보거나 꺼내쓰지도 않은 포기김치가

저렇게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검색을 쳐 보려 하니 

바로 [김치 흰 곰팡이]라는 단어가 자동완성되는걸로 보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을 겪었고, 이로 인해 방법을 찾아 본 듯 하다.

 

저 흰 막의 정체는 골마지. 곰팡이와는 다르다.  즉 곰팡이는 아니라고 한다.

김치가 숙성된지 오래되면서 유산균이 줄고 효모균이 늘면서 효모균에 의해서 생기는 거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오랜시간 실험과 연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다행히도 건강에 해가 되는 성분은 없다고 한다.

다만 한번 골마지의 습격을 받은 김치는

골마지를 걷어내고, 씻어내고 가열해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구입한지 두달정도밖에 안 지난 김치에서,  1년은 지난 듯한 묵은지 냄새가 나고 있었다.

별 관심도 없던 볶은김치를 만들어먹어야 하게 생겼다. 골마지가 발생한 저 통은 죄다 이렇게 해먹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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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마지가 생기는 주요 발생인자로는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

*국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

이라고 한다. 실제로 딱 국물에 잠기지 않은 윗부분에만 눈 내리듯이 덮여 있는데,

 

하지만 내 딴에도 억울한 게 많다.

김치국물이라는게 원래 숙성되면서 생겨나는 것이지.

새로 구매한 김치에는 원래 국물 자체가 거의 없다.

특히 나처럼 10kg 정도 대단위로 구매한거라면 더더욱.

 

게다가 뭐? 산소와 반응해서 생기니 공기와 접촉을 막기 위해 비닐로 싸서 보관하라는데

김치용기 자체가 공기를 차단하는 락앤락으로 만들어진건데, 그걸로도 공기가 통한다면

더 이상 어떻게 방법이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버리진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사실 난 자취 이래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음쓰제로 를 실행중인데

실제로 이 집에서 독거 시작 후 한번도 음식물쓰레기 봉지를 버린 적이 없다.

이번에 그 기록이 깨지는건가 움찔 했지만, 다행히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듯 하다.

 

그나저나 저 하단 서랍에 넣어놓는 나머지 김치들은 골마지로부터 무사할까?

확인해보진 않았는데 (만약 확인한다해도 별 다른 손 쓸 방법이 현재로썬 없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열어보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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