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일전에 한 번 갔다가 크게 실망을 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을 다시 한 번 가게 된 계기는 서울대입구 앞의 세실식당이 망한 것이다.
갈 때마다 넓은 식당에 홀로 쓸쓸히 계시던 사장님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나고
특히 폐업 후 정리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이래 자꾸 힘들여 노량진까지
자꾸 먼 동네로 원정다니지 말고 좀 레벨은 떨어져도 동네식당을 가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비추천대상에 다시 올 생각도 없다고 평가하고 돌아왔지만
그리고 처음 갔던 날만 좀 안 좋았던 거지, 다른 날은 또 다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에서였다.
고기류 반찬은 없다.
첫날 내가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무한리필 한식뷔페 아니면 굳이 찾아가서 먹지 않는 사람이다.
그말은 즉 한식뷔페라는 게 있다면 무조건 한번 이상은 꼭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수십군데를 다녀봤지만, 육류 반찬이 없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흔히 밑반찬이라 불리는 나물,김치,야채무침이 대부분이고
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리]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만한 게 하나 정도는 있는 것 같다.
(보통 두부,계란 등등의 재료가 이에 속한다.)
이날도 두부조림이 있었는데, 이게 메인요리였던 것 같다.
그리고 국수가 따로 있다.
한접시씩 나눠주는건 차라리 없는게 낫다.
첫날엔 작은 접시에 고등어조림을 한조각씩 나눠줬었다.
그런데 그건 그 날만의 특별한 이벤트같은 것이었나보다.
두번째 방문했을땐 따로 나눠주는 것도 없더라.
이것이 평소의 모습인 것 같다.
그런데 차라리 이게 긍정적이었다.
무한리필이라는 간판을 달고, 간에 기별도 안 갈 만큼 개인당 소량 하나씩만 배식해주는건
오히려 한식뷔페라는 일관성마저 해치는 느낌이랄까.
밑반찬만 무한이고 정작 중요한 요리는 한접시씩 줄거면서 뷔페라는 건 기만이다 싶었다.
첫 방문때 내가 가장 불만족스러웠고 혹평을 했던 이유가 이것이었기도 하다.
그냥 한식뷔페라 할거면 이름답게 리필 가능한 것만 남겨두는게 훨씬 낫다.
최소한 속은 기분은 들지 않으니까 말이다.
호랑이가 없는 곳에선 여우가 왕이다.
- 노량진역 근처.
- 선유도역 근처.
-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가성비 퀄리티 쩌는 구내식당/고시뷔페들이 즐비한 이곳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아쉬움이 없을수가 없다.
(예:레알짱,골든볼9,푸드일번가,윤쉐프 코오롱,푸드명가,남도푸드 등등)
육류반찬 한두개에 샐러드는 기본, 라면에 후식 빵/과일/음료까지 있는
가성비 끝내주는 위에 언급한 동네의 한식뷔페, 고시뷔페, 오피스빌딩 구내식당
이곳들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고 느껴지는게 당연하다.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이 근방에 무한리필 한식뷔페가 아예 없는걸.
신림-봉천-서울대입구-낙성대 라인에서 한식뷔페는 완전히 씨가 말랐는걸.....
분하고, 열받는 사실이긴 하지만 내가 사는 곳이 이쪽인걸 어쩌겠는가.
kbl농구만 보면서 왜 kbl에는 르브론제임스나 루카돈치치같은 선수가 없냐고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밑반찬이라고 무시할 순 없다.
사실 밑반찬류라고 무시할 게 못된다.
혼자 사는 독거인들이나 자취인들에겐 그 밑반찬 마저도 없어서 못먹는 경우가 많다.
채소류 밑반찬이라지만 그것도 반찬가게에 가면 소량에 3천원이다.
그거라도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느낌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할줄 아는 요리도 없어서, 즉석식품과 김치가 전부인 좁은 원룸 안의 밥상과 비교하면
이런 다양한 밑반찬 또한 크게 소중하게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착한 가격대의 식당
아직도 6000원대의 식사가 있는 곳은 정말 정말 드물다.
이곳은 흔히 말하는 '가격대가 착한 식당'같다.
밤에는 온 적 없지만, 낮에 갈 때마다 항상 손님도 많았고, 대부분의 손님들이 단골 같았다.
찾아가는 길.
신림~~ 낙성대까지 구간에서 유일하게 셀프로 무한리필해 먹을 수 있는 식당인 이모네 식당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봉천역에서 걸어가기엔 상당히 먼 거리라서 자주 갈 거 같지는 않다. (버스 타기는 아깝고...)
집밥이 질리면 언젠가 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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