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명작 만화를 훌륭하게 스크린에 이식하다.

감자만두 2022. 12. 3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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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전설적인 만화다. 

다케히코 이노우에라는 괴물같은 작가를 대중에 알린 작품이자.

드래곤볼 유유백서와 함께 일본 소년점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말이 필요 없는 베스트셀러.

 

국내개봉은 내년 1월4일이지만, 시사회 따내기 초 고수인 친구 덕분에 볼 기회가 왔다.

예고편을 보니 어느정도 예상했던대로 카툰렌더링 기술이 사용되었다.

앞서 [드래곤볼 슈퍼히어로]역시 카툰렌더링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었기에

과연 슬램덩크에선 이 카툰렌더링 기술이 어떤 감탄을 자아낼지 기대하게 되었다.


더퍼스트슬램덩크

원작 스토리

원작 만화의 마지막 이벤트이자,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던 산왕전을 무대로 한다.

물론 그 산왕전을 있는 그대로 다 재현하기엔 양이 너무 방대했고,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따로 첨가된 만큼 상당한 부분이 스킵되었다.

그러나 임팩트 있는 명장면들은 대부분 들어가 있다. 

 

오리지널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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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은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형,여동생과 함께 사는 초등학생이다.

 

처음에 초등학생 송태섭이 형인 송준섭과 일대일로 승부를 하고 있다.

세살 형인 송준섭은 이미 뛰어난 실력의 에이스.

그렇게 매일 깨지고 배우면서 연습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형은 친구들과 바다낚시를 가버린다.

형과의 일대일을 기대하던 송태섭은 그런 형이 못내 서운해서

바다에가서 다신 돌아오지 말아버려!! 라는 투정을 내뱉는다.

 

그러나 형은 바다에서 사고가 나서 진짜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형을 잃은 태섭은 형의 7번 등번호를 이어받아 농구를 하지만

에이스였던 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다.

형의 흔적에 힘들어하던 태섭의 어머니는 형의 흔적을 지우고자

오키나와에서 카나가와로 이사를 온다.

 

카나가와로 이사와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성격의 태섭은

혼자 농구를 하고..... 그런 태섭의 앞에 중학교1학년의 실력자인

정대만이 나타나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며 조언을 한다.

 

시간은 흘러 어느샌가 북산의 유망주 신입생이 되어 있는 태섭.

그 앞에 양아치가 되어버린 장발의 정대만이 나타난다.

 

(이 이후부턴 원작만화에서도 어느정도 이어진 스토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송태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송태섭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는 플래시백처럼 산왕과의 시합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절에 가서 승리를 기원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정우성,

송태섭이 산왕을 두려워하며 저녁운동을 하다 공원에서 한나를 만나서 격려를 받는 등

원작의 현재시점으로 돌아온 후에도 원작만화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장면들이 추가되어 있다.

 

 

연출

원작에 나왔던 북산과 산왕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물론이고 

태섭의 과거 이야기에서도 농구를 하는 장면은 3D로 제작되었다.

 

특히 원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산왕과의 경기 막판 마지막 승부처에선

음소거,효과음, 슬로우비디오, 앵글변화 등등으로 효과를 주며

만화책의 감동과 숨막히는 박진감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

좋았던 점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원작과 전혀 괴리감이 없어보이는 작화와 연출이다.

매 순간과 장면들이 만화책을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다.

 

시합 장면의 움직임들 역시, 마치 최신 3D 농구게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정교하다.

 

모두 3D로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3D와 카툰렌더링이라는 기술의 장점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뜩이나 대단하던 일본애니메이션이 3D와 카툰렌더링을 만나니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랄까?

앞으로 나올 다른 작품들도 기대하게 된다.

 

원작과 달랐던 점.

관중들 중에 다른 학교 선수들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사실 원작에선 중요한 장면마다 관중석의 이정환 김수겸 전호장 윤대협 등등

카나가와현에서 경쟁했던 경쟁자들이 각종 리액션을 보이고,

성장하는 강백호의 플레이를 보며 전국의 강호들도 놀라는 등 장면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에선 타 학교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선 신현철과의 경쟁에 흥분하며 날뛰다가 느끼다가 쓰러진 채치수를 

변덕규가 무를 썰며 깨우지만, 

이 작품에선 동료들이 함께 일으켜준다. (혼자 일으키다가 자기도 쓰러진 정대만...)

 

원작에서 전국3연패한 최강의 학교 산왕이 표지로 나온 잡지를 보며 채치수가

투지를 불태우지만, 이 작품에선 송태섭의 형 송준섭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아쉬웠던 점 (강력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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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스포일러

아무리 송태섭이 주인공 버프를 받은 격이라지만

미국으로 떠난 정우성이 상대팀의 송태섭과 경쟁한다는 엔딩은 좀 뜬금없었다.

 

원작에서도 서태웅이 미국을 가고 싶어 한다거나,  시합중에 정우성의 레벨로 성장한 만큼

서태웅과 정우성이 미국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시사회로 먼저 본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아주 훌륭했다. 별4.5개에서 ~5개는 주고 싶다.

만화의 감동과 연출을 손실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인데, 그걸 해냈다.

일본에선 아바타2를 누르고, 흥행1위를 하고 있다던데, 납득이 가는 퀄리티다.

 

역시나 예상대로 3D 기술로 만들어진 카툰렌더링 방식은 감탄이 나왔다.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작품이 이 기술의 수혜를 입을지 궁금증과 기대가 한꺼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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