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이야기나

서울대 입구(관악구) 무한리필 뷔페 새실식당

감자만두 2022. 9. 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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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입구 역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한 이래, 다 좋은데 큰 불만 하나가 근방에 한식뷔페가 없다는 것이었다.

 

코로나가 2년 가까이 세상을 휩쓸면서 그나마 있던 식당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고,

그건 이동네도 예외는 아니었을까?

그나마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으로 열심히 검색을 해 봤지만 나오는 많은 집들은 다 이미 망해서 사라진 뒤였다.

천냥부페, 엔젤한식부페, 태성그린푸드, 등등 지도에 나오는 곳들도 가보면 이미 없다. 

애초에 이 동네는 부르주아가 많아서 한식 뷔페 자체가 얼마 없었던 거 같다.

신림-봉천-서울대입구-낙성대  이쪽 라인에서 한식뷔페는 그야말로 그냥 전멸이다.

 

 

그러던 중 그나마 유일하게 찾아낸 곳이 관악구청 근처의 새실식당(새실고시식당)이다.

진짜 몇달간 찾고 검색해보던 중 유일하게 이 근방에 이거 하나 있더라.

 

들어간 첫 인상은 뷔페라기엔 참 많이 썰렁하고 초라한 느낌이다. 

그 많은 자리중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텅 비어있는 식당에 손님은 나 뿐이다.

자리도 저렇게 많은데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각종 반찬들 통 자체가 사이즈가 매우 작다.  뷔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소박하고 아담한 느낌이다.

몇몇 반찬은 메마르지 말라고 그런건지 뚜껑을 닫아놓기도 했다.

 

가격은 6000원.

검색해보니 2020년까지만 해도 4000원이었다고 한다.

불과 2년만에 50%가 상승한 건가??  하긴 장사가 이렇게 안되면 안 올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저가형 한식뷔페의 패턴은 어딜가나 다 비슷할 것이다.

메인요리라 할 수 있는 에이스 급의 고기반찬 하나 정도는 있어야 그래도 뭔가 구색이라도 보이는 법.

고기반찬 하나 둘 정도에, 나머지는 김치나 무침, 조림 위주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에이스는 오징어볶음이었다.

 

음식맛은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맛과는 별개로 너무나도 적막한 공간이 압박을 하는 느낌이다.

내가 식사를 다 마치고 나갈동안, 젊은 여성 한 명,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 이렇게 두 명이 더 들어왔을 뿐이었다.

점심시간인데 말이지...

 

나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다음에 다시 올 때도 이 식당이 살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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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달이 지났다.

 

 

사실 몇주간 노량진쪽으로 많이 다녔다.  노량진은 그야말로 고시부페의 메카다.

레알짱, 골든볼9, 밥드림같은 가성비 훌륭한 고시식당이 여러개가 있다. 

손님들도 늘 바글바글하다.

 

오늘은 한번도 안 가본 노량진 밥드림을 가보려고 했는데, 막상 늦게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짜증이 나는 것이었다.

'아니 젠장...... 왜 이 근방에는 서민형 식당인 한식부페(고시부페,고시식당)가 없어갖고 노량진까지 가게 만드는거야?

이 빌어먹을거.... 노량진 사는 사람들은 그 쩌는 고시식당 중 골라서 다니는데, 난 시간까지 들여서 버스타고 가야돼?

버스비까지 합치면 6000원이 아니라 8500원짜리 식사잖아.' 

 

갑자기 울컥하더라.

그래. 내가 이 동네 주민인걸 어쩌랴? 노량진보다야 훨씬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 동네의 유일한 고시부페인 

새실식당을 다시 가보자.

 

그나저나, 그 식당 아직도 폐업 안하고 살아 있을까??

저번에 갔을때 과연 생존이 가능할지 의심이 가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영업은 하고 있었다.

갑자기 죽지 않고 용케 살아남아 줘서 너무나도 고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없어도 너무나도 없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하나도 없다.

가게가 완전히 텅 비어 있다. 사장님 혼자 자리를 지키고 계실 뿐이다.

내 뒤로 한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그러나 공허하고 적막한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어서 오시라는 사장님의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뒤돌아서 나가버렸다.  왜 나 마음이 아픈걸까?

 

 

두달만에 갔는데, 우연의 일치인가

오늘의 에이스도 오징어 볶음이네?

 

2~3년전에 누군가가 올린 포스트를 보면 음식 가짓수도 훨씬 더 많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당연히 손님이 없어서일것이다.

 

오늘은 내가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동안 손님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난 어지간하면 잔반은 전혀 남기지 않는 사람이다. 

식사를 다 하고 그릇 정리하는 곳을 보니 ,

잔반 버리는 바구니가 씻고 말리고 셋팅해놓은 그대로인 듯 물기조차 없이 깨끗했다.

 

오늘 내가 첫 손님인가??? 아무도 안 온건가.

과연 오늘 하루종일 손님이 몇 팀이나 올까?

오늘 또한 나오면서 과연 다음번에 올때도 이 식당이 살아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 미어터져서 앉을 자리조차 없는 지경인 노량진의 레알짱 골든볼같은 고시부페를 생각하면

손님 많고 적음의 차이가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껴져 온다.

 

과거엔 새실고시원, 새실 독서실이라는 간판이 있었는데, 

도도하우스 원룸텔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이름만 바뀐건지 시설도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왜 이렇게 없는걸까?

사장님 나름 가게 홍보를 하려는 것인지, 저렇게 큰길가에다가 현수막까지 붙여놓았다.

근방에 샤로수길만큼 번화하진 않고 좀 인적 없는 골목이긴 하지만 그래도 관악구청이 바로 길건너에 있다.

관악구청의 그 많은 공무원들이 있는데 그들 중에 가는 사람은 없나?

하다못해 고시원 지하에 있고, 고시원 사는 사람들이 주 타겟층일텐데 고시원 사는 사람들도 안가는 걸까?

 

음식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 한끼 배불리 먹기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는 집이 사람이 왜 이리 없는지 모르겠다.

 

더불어 나도 과연 이 식당을 다음에 또 올지 모르겠다.

음식맛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가지수가 적은것도 뭐 크게 문제가 안된다. 

분하긴 하지만 내가 노량진이 아닌 이 동네에 사는걸 어쩌겠어.

 

문제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음식을 여러번 먹는 것 조차 부담이 되고 눈치가 보인다 해야 할까?

난 원래 절대 남기지 않는게 철칙인 사람이라, 조금씩 여러번 갖다 먹는 사람이다.

그런데 텅 빈 식당에 손님은 나 혼자 뿐이니, 내가 움직이는 일거수 일투족이 다 사장님 눈에 보이는 것이다.

내가 안 남긴다는 신념 하에 조금씩 여러번 먹는 타입이고, 부페가 그러라고 만든 식당이지만......

자꾸 반복해서 갖다 먹을때마다 사장님 시선이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

불편할 이유가 없는데도, 참 불편하단 말이지.

 

그냥 한번에 한접시만 퍼먹는 사람이라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조금씩 여러번 먹는 사람에겐, 그 반복 리필조차 부담으로 다가온다.

손님이 거의 없는 이런 환경에선 말이다.

덕분에 여기도 이제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결국 앞으로도 배불리 먹고 싶을땐 노량진으로 가야되는건가.

 

하여튼 서울대입구 근방 이 동네 보면 귀족동네같다.

대표적인 서민형 식당인 한식부페는 거의 씨가 말랐고, 하나 있는것도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고....

헬스장도 몇 개 없고, 그 와중에 pt 샵은 또 더럽게 많고,

그 몇 개 없는 헬스장 가격도 또 비싸긴 왜 이리 비싼지.

자취생 많은 동네라더니, 다들 돈많은 자취생들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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