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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는 깔끔쟁이

도심에 갑자기 왠 날벌레 한 마리가 한 마리 출몰했습니다. 그런데 이 곤충 뭔가 좀 이상합니다. 나비처럼 큽니다. 날개를 느릿느릿 움직이는것도 나비같습니다. 그러나 나비처럼 나풀나풀 하늘거리며 날지 않습니다. 메뚜기 종류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메뚜기라기엔 날개짓이 너무 어설픕니다. 곤충을 잘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알 사람은 이 녀석이 사마귀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사마귀는 날 수는 있지만 비행이 무척이나 서투른 곤충입니다. 그나마 날아다니는 것도 몸이 가벼운 수컷들이지, 알을 낳을 때가 된 암사마귀는 아예 날지를 못하죠. 잡으려 하면 점프해서 날아가버리며 도망치는 메뚜기에 비해, 사마귀는 느려터져서 잘 도망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에 로드킬도 많이 당하고, 도로에 내려왔다가 도망..

아무이야기나 2018.09.28

대중교통으로 남당항 가는 길

충남 홍성의 남당항은 평소엔 그저 아무렇지 않은 시골 촌동네입니다.그러나 일년에 두 차례 초가을에 시행하는 남당항 대하축제와, 1월달 겨울에 시행하는 남당항 새조개축제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물론 90% 이상의 사람들이 자가용으로 방문하겠지만,만에 하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법을 남깁니다. 일단 시외버스로 홍성 터미널까지 갑니다.여기서부터 이제 버스를 타야 하는데요. 버스는 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에 홍성의료원이라는 큰 병원이 있습니다.대형병원이므로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없을 것입니다.그 홍성의료원 맞은편에 남당항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습니다. (홍성의료원 앞이 아니라, 도로 맞은편에서 타야 남당항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여기서 서울사는 사람들은..

아무이야기나 2018.09.27

[만화리뷰] 100억의 사나이

제목 : 100억의 사나이 (12권 完) 작가 : 쿠니모토 야스유키 발매 : 2003.03.31 일단 흥미진진하게 시작한다. 어머니가 진 빛 100억엔 (한화로 1000억원)의 빛 때문에 누가 봐도 돈 많아 보이는 노인네에게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100억의 빛까지도 떠안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1993년에 시작한 만화라고 해도 그림체는 상당히 허술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 작화력은 기본기가 탄탄한 편이 아닌 듯 하다. 중간중간에 작붕 수준의 어설픈 작화도 많이 나오는 걸 봐선 원한해결 사무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실제로 성인들이 관심을 가질법한 비지니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저 두 만화는 비슷한 면이 있다. 스토리는 마음을 비우고 보면 별 위화감 없이 재미있게 이어질 수 있다. 중간에 ..

카테고리 없음 2018.09.10

몬몬몬 몬스터 리뷰 (스포일러 한가득)

본 글의 작성 취지는 정보 공유도 있지만, 동시에 나중에 내가 이 영화를 봤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서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줄거리를 다 기록하며 이는 다 스포일러가 되니 유의 바랍니다. 줄거리:노숙자가 두 명의 괴물 여인에게 뜯어먹히는 충격적인 오프닝.곧이어 곱상한 소년 린슈웨이가 반 애들에게 쓰레기더미를 맞으며 조롱을 당하고 있다.선생님은 아이 옆에 있지만 적극적으로 폭력적인 반 아이들을 제지하지도 못하고오히려 린슈웨이의 가방에서 돈이 나온걸 설명해보라며 다그치는 행태를 보인다.이 학급에서 린슈웨이 편인것은, 교실밖에 쫒겨나 수업을 받는 못생기고 뚱뚱한 (누가봐도 왕따)소녀뿐... 그러면서 반성도 하고 화해도 할 겸 린슈웨이와 그를 괴롭히던 런하오 패거리를 같이 노인 봉사활동에 보낸다.그 곳에서..

리뷰/영화 2018.08.28

그리는 손님을 위한 가이드

작가의 입장으로 활동해본 사람으로써,많은 사람을 보게 된다.저렴하다면 저렴하고, 비싸다면 비싼 금액이지만, 나의 돈, 당신의 돈은 소중하다.추억을 만들기 위한 그림이 불쾌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 캐리커쳐이다.기대와 어긋난 그림으로 인해 헛돈을 쓴 느낌은 퍽 우울할 것이며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손님의 모습은 ,작가에게도 역시 오랫동안 아픈 마음의 상처가 된다. 이에 혹시 어딘가에서 캐리커쳐를 그릴 수도 있을 사람들을 위해, 내상의 위험을 줄일몇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이 이야기들은 판매형 캐리커쳐. 즉 손님이 작가에게 직접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캐리커쳐에 해당된다.이벤트형 캐리커쳐. 즉 무료로 그리는 캐리커쳐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1. 작가를 비주얼로 판단하지 말자.길거리 화가들을 보..

일반인들의 무지와 편견

Q.캐리커쳐는 왜 장점을 강조할 생각은 안하고 단점만 강조하나요? A.제가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사람의 얼굴에서 단점이 뭐고 장점은 뭔가요?정의 내릴 수 있습니까?결국 단점이란것과 장점이란것은 다 주관적 관점일 뿐입니다. 일례로 광대뼈라는 것은 수많은 여성들이 컴플렉스라 생각하지만반면에 성숙함, 섹시함의 매력으로 보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똑같은 사람이나 그림을 보여줘도,A는 예쁘다고 말하고, B는 못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리커쳐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Likeness. 즉 닮는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 특징을 찾아내고 표현하는 것입니다.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특징.이것이 있기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일 수 있는 특징.캐리커쳐 작가는 단지 이것을 최대한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고,..

캐리커쳐가 아닌 캐릭터

대학때 교수님이 캐리커쳐와 캐릭터의 차이점을 조사해오라는 과제를 내준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숙제를 명쾌히 해결해온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그만큼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좀 세밀하고 정밀하게 그리면 캐리커쳐이고, 간단하고 단순화시키면 캐릭터 아닌가요?특징을 극대화 시킨건 캐리커쳐이고, 특징을 단순화시키면 캐릭터 아닌가요?거의 반 이상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 교수님이 이야기 해 주신 캐리커처와 캐릭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이 비슷한 듯 다른 두 예술의 핵심키워드는 바로 '상업성'이다. 캐리커쳐는 '풍자성' '비판성'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 예술이다.캐리커쳐는 캐리커쳐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오노레 도미에(honore daumier)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주로 신문 등등의 매체에서 그 뿌..

작가의 능력치를 미리 낮춰놓고 시작하기.

(이 글은 과거에 작성했던 글이나, 타 블로그로 이전을 시도하느라 지웠다가 다시 적는 글임)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며, 필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게임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중 버프와 디버프라는 게 있다. 버프라는건, 캐릭터의 특정 능력치들을 상승시켜주는 것.공격력 상승, 이동능력상승, 공격속도 상승, 방어력 마법저항력 상승, 회복력 상승 등등 디버프라는 건, 버프의 반대말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하락시키는 것. 강력한 디버프 기술인 탈진 하지만 이런 버프와 디버프는 게임내에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현실 내에도 존재하며라이..

캐리커쳐도 그릴 줄 안다는 초상화 작가들

초상화 작가에게 있어서 캐리커처 작가는 어떤 의미일까?그들에게 대놓고 물어본 적은 없지만, 아주 부정적인 의미일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에 갑자기 떡하니 나타나다더니, 자기네들과 비슷한 공간에서더 빠른 완성 시간, 더 재미있는 느낌을 앞세워서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으니... 주적이자, 눈엣가시이자, 박힌돌을 빼내려는 굴러온 돌이자 재앙 정도로? 로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하고... 최근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어느 지방축제에서 매 회마다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아 그림을 그리던 초상화 작가들이 있었다.그러다가 처음으로 그 축제에 캐리커쳐 팀이 입성하게 되는데터줏대감 초상화팀은 그 캐리커처팀이 참 어지간히도 신경쓰이고 껄끄러웠나보다. 죄다 검은 앞치마에 흰 글씨로 캐리커쳐라고 대문짝만하게 박아넣고자기들의 메뉴에 ..

내가 전업작가가 되지 않은 이유

2000년도 초반.그때는 그림을 꿈꾸는 사람에게 참 암울한 시기였다.책 대여점이 포화상태로 만화가라는 직업이 공식적으로 사망선고된 시기였다. 지금이야 웹툰이라는게 어마어마한 발전을 하고, 한번 뜨면 예전 출판만화가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떼돈을 벌지만2000년도 초반에는 웹툰 자체가 없었다.그 때는 그림쟁이가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일이라고는 오직 단 하나 게임회사 뿐이었고,만화과 친구들도 모두 90퍼센트 이상이 게임회사만 지향했다.그 때 나홀로 독불장군 식으로 난 캐리커처를 좋아하고, 꼭 이 길을 가겠다고 독불장군 아웃사이더처럼 선포했었다.이것을 나는 내 인생 최대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캐리커처의 매력은?사람을 닮게 그리는 것. 그 자체다.사람의 얼굴이란 참 기묘하게, 그냥 얼굴에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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